[박홍근 포유건축사사무소 대표]금남로 보행 환경 개선에 대한 다른 생각
2016년 06월 01일(수) 00:00 가가
걷기 열풍은 오래전에 시작되었지만 지금도 식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아마 식지 않을 것이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제목의 책도 있다. 걷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것도 좋지만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도시 속을 걷는 것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은 도시에서 ‘걷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고 있다.
걷고 싶은 도시는 일단 걷기 편해야 한다. 걷기 편하려면 각종 장애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자동차로부터 자유롭고, 바닥엔 지장물이 될 만한 것들이 없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걸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도 있어야 한다.
광주도 지금 금남로 주변에서 ‘보행환경개선사업’이란 것을 하고 있다. 즉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장의 내용은 개략 이렇다. 차선폭은 줄이고 줄어든 만큼 충장로 측 인도를 넓혔다. 보도는 화강석으로 재포장하고, 지하상가 입구난간은 폐쇄형에서 투시형으로 교체했다. 가로수 주변 조각상은 옮기고, 그곳 포장재를 걷어낸 자리엔 여러 종류의 작은 나무와 꽃들을 심어 차도와 보행로를 구획 짓고 있다.
분명 목표는 맞다. 광주 도심보행환경은 개선되어야 한다. 그런데 장소 특성에 따라 방향이 달라야 한다. 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금남로 보행환경개선사업에 대한 다른 생각 세 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차선폭 대신에 차선을 줄이고, 교통체계를 바꾸자. 차선을 줄여 보행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반대도 많을 것이다. 주변 건물주와 상인, 일부 교통이나 도시전문가란 사람들은 안 되는 이유를 많이 내 놓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접근해야 했다. 도시란 살이 있는 생명체처럼 늘 변한다. 금남로주변도 옛 전남도청이 있을 때의 기능에서 새로운 기능으로 변신을 해야 한다. 변신의 시작은 가로 환경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능으로 진화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보행환경개선으로는 변화를 꽤하기 힘들 것 같다. 차선을 절반으로 줄이고, 주변 도로와 연계하여 대규모로 개선해야 한다.
둘째, 가로변 건물과 함께 입체적 해결책을 찾자.
가로변 대형건물은 보행자의 접근성은 물론 시선으로부터도 단절되어 있다. 지하주차장의 커다란 입구, 높은 계단과 조경박스는 보행환경개선을 위해 극복해야할 장애물이다. 해결책의 하나는 건물과 입체적 연결이다. 1층 일부 벽을 후퇴하여 공공영역으로 내어 놓고, 보행로를 건물 내부로 확장시켜는 것이다. 사람들이 비바람을 피하고, 뜨거운 햇볕도 가릴 수 있도록 하자. 때론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 이는 새로운 콘텐츠로 건물을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슨 소리, 1층 공간이 가장 비싼 곳인데…. 그러나 사람이 오지 않는 곳의 건물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선 공공성을 띠고 있는 전일빌딩 1층 공간을 시범적으로 해보길 제안한다. 이를 통해 주변 다른 건물에 긍정적인 효과가 파급되도록 있도록….
셋째, 보행로는 비우고, 단순화하자.
가로변 조각을 옮긴 자리에 가로수와 연계하여 관목류와 초화류로 새로운 벽을 만들고 있는데, 가로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없애야 한다. 금남로는 비워야 한다. 금남로는 광장의 성격이 강한 도로다. 518행사를 비롯한 많은 기념식, 월드컵 경기때 길거리 응원처럼 다양한 길거리 행사가 있어야할 곳이다. 도심 축제인 충장축제을 비롯한 다양한 도심 축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수시로 도심광장역할을 해야 할 곳이다. 분수대 주변광장의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다시 채우고 있다. 참 아쉽다. ‘비어 있음에서 쓸모가 있다’는 노자의 ‘도덕경’ 가르침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의 주장은 지금 진행 되고 있는 사업 방향과 다르다. 그러나 현재대로 마무리된다면 앞으로 상당기간 이곳 금남로에 새로운 사업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린 하나를 하더라도 광주의 경쟁력이 될 만한 것을 만들었으면 한다. 민원 때문에, 이해 관계자들의 이견 때문에, 공사기간 때문에 어정쩡한 합의에 의해 추진된 사업은 광주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다. 광주의 집단지성을 모아 하나라도 제대로 된 것을 만들 수 있는 ‘광주의 저력(?)’을 기대해 본다.
광주도 지금 금남로 주변에서 ‘보행환경개선사업’이란 것을 하고 있다. 즉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장의 내용은 개략 이렇다. 차선폭은 줄이고 줄어든 만큼 충장로 측 인도를 넓혔다. 보도는 화강석으로 재포장하고, 지하상가 입구난간은 폐쇄형에서 투시형으로 교체했다. 가로수 주변 조각상은 옮기고, 그곳 포장재를 걷어낸 자리엔 여러 종류의 작은 나무와 꽃들을 심어 차도와 보행로를 구획 짓고 있다.
첫째, 차선폭 대신에 차선을 줄이고, 교통체계를 바꾸자. 차선을 줄여 보행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반대도 많을 것이다. 주변 건물주와 상인, 일부 교통이나 도시전문가란 사람들은 안 되는 이유를 많이 내 놓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접근해야 했다. 도시란 살이 있는 생명체처럼 늘 변한다. 금남로주변도 옛 전남도청이 있을 때의 기능에서 새로운 기능으로 변신을 해야 한다. 변신의 시작은 가로 환경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능으로 진화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보행환경개선으로는 변화를 꽤하기 힘들 것 같다. 차선을 절반으로 줄이고, 주변 도로와 연계하여 대규모로 개선해야 한다.
가로변 대형건물은 보행자의 접근성은 물론 시선으로부터도 단절되어 있다. 지하주차장의 커다란 입구, 높은 계단과 조경박스는 보행환경개선을 위해 극복해야할 장애물이다. 해결책의 하나는 건물과 입체적 연결이다. 1층 일부 벽을 후퇴하여 공공영역으로 내어 놓고, 보행로를 건물 내부로 확장시켜는 것이다. 사람들이 비바람을 피하고, 뜨거운 햇볕도 가릴 수 있도록 하자. 때론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 이는 새로운 콘텐츠로 건물을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슨 소리, 1층 공간이 가장 비싼 곳인데…. 그러나 사람이 오지 않는 곳의 건물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선 공공성을 띠고 있는 전일빌딩 1층 공간을 시범적으로 해보길 제안한다. 이를 통해 주변 다른 건물에 긍정적인 효과가 파급되도록 있도록….
셋째, 보행로는 비우고, 단순화하자.
가로변 조각을 옮긴 자리에 가로수와 연계하여 관목류와 초화류로 새로운 벽을 만들고 있는데, 가로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없애야 한다. 금남로는 비워야 한다. 금남로는 광장의 성격이 강한 도로다. 518행사를 비롯한 많은 기념식, 월드컵 경기때 길거리 응원처럼 다양한 길거리 행사가 있어야할 곳이다. 도심 축제인 충장축제을 비롯한 다양한 도심 축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수시로 도심광장역할을 해야 할 곳이다. 분수대 주변광장의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다시 채우고 있다. 참 아쉽다. ‘비어 있음에서 쓸모가 있다’는 노자의 ‘도덕경’ 가르침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의 주장은 지금 진행 되고 있는 사업 방향과 다르다. 그러나 현재대로 마무리된다면 앞으로 상당기간 이곳 금남로에 새로운 사업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린 하나를 하더라도 광주의 경쟁력이 될 만한 것을 만들었으면 한다. 민원 때문에, 이해 관계자들의 이견 때문에, 공사기간 때문에 어정쩡한 합의에 의해 추진된 사업은 광주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다. 광주의 집단지성을 모아 하나라도 제대로 된 것을 만들 수 있는 ‘광주의 저력(?)’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