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국내 드론기업의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입지 부족 등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다수의 농업용 드론 업체들이 대리점과 교육장, 서비스센터 설립 등에 나서면서 적정입지 마련과 투자 지원금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는 게 고흥군의 설명이다.

20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지역전략산업으로 전남무인기 산업이 선정된 이후 고흥 진출을 희망하는 드론 기업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해당부서 직원들은 연일 드론투자 기업 등과 사업계획 협의와 입지 안내 등을 하느라 휴일도 반납한 채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은 정부의 지역전략산업 선정과 함께 국내 유일의 항공센터를 비롯한 각종 항공 시험평가 시설과 700m 활주로, 비행 장애물이 없는 3100ha의 광활한 고흥만간척지, 고분자 융복합소재센터 등 풍부한 항공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80㎢에 달하는 전국 최고의 비행공역과 1.2㎞의 활주로를 신설하는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해양 융복합소재 산업화 시설, 드론기업이 입주할 우주기술 특화산단이 조성되는 등 드론산업 육성에 최적지라는 평가다.

지난해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된 고흥군은 이 같은 풍부한 항공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 27개 시·군 중 유일하게 정부의 무인기 산업에 선정됐으며, 국토부 지정 무인비행체 활용 시범사업 지역에도 포함돼 현재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중이다.

군은 정부 주도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드론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자체사업과 기업 유치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고흥군이 농약살포용 드론의 국내 시장 개척을 위해 유콘시스템과 추진중인 실증 보급사업의 경우 이미 신청물량이 품절돼 내년에 추가 반영하기로 했으며, 유콘시스템과 사무실 및 산단 부지 확보, 교육장 등에 대한 협의도 마쳤다.

또, 에어로스탯과 대형 드론을 주력 기종으로 하는 에어맥스도 이미 전남TP 고분자센터에 입주해 있으며, 맞춤형 레저용 드론을 취급하는 마린로보틱스와도 구체적인 입주 의향을 타진 중에 있다.

고흥군은 이들 입주 기업들이 별도의 보증절차 없이 간편하게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융자시스템을 전남신용보증재단과 MOU 체결을 통해 조만간 시행할 계획이다. 고흥군은 최근 선정된 평생학습도시 사업과도 연계해 자치단체 최초로 드론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고흥맞춤형 드론 관광상품 개발, 고흥만 간척지를 활용한 자연친화형 드론 체험장 조성, 스페이스 드론 레이싱 대회 등도 착실히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민철 고흥군 우주항공사업소장은 “드론산업 최적지인 고흥이 대한민국 무인기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전남도는 물론 중앙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