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추모의 달입니다. 한민족이 이념의 갈등으로 인해 같은 민족에게 총부리를 겨눈 20세기 한국사의 최악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 66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보훈처는 25일 6·25 기념행사의 하나로 육군 31사단 소속 150여명과 1980년 5·18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집단 발포를 하고 주남마을 민간인에게 학살을 자행했던 11공수여단 소속 50여명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계획했다가 공수부대의 행진을 취소하는 형국입니다.

1952년 3월31일 공보처 통계국에서 작성된 ‘6·25 한국 전쟁 피살자 명부’에는 군경을 제외한 비전투자는 전국 5만9964명 중 전남이 4만3511명으로 72.65% 희생됐고 영광군이 2만1225명이 희생됐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이념의 벽은 더욱 튼튼해졌고, 안보의 논리가 다른 어떤 가치보다 앞서며, 6·25전쟁 66년이 지난 지금도 안보의 논리가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에서는 6월1일은 원불교를 개교하신 소태산 대종사의 열반일입니다. 그래서 매년 6월1일이면 원불교 모든 교당에서는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한 역대 선진 제위와 열반한 교도들의 합동 향례가 있습니다.

옛말에 ‘산은 겹산이 명산이요, 사람은 겹사람이 명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룡산이 명산인 이유는 겹산이면서 산의 지형이 근본을 뒤돌아보는 회룡 고조하는 형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추원보본(追遠報本)은 우리들의 뿌리를 되돌아보며 조국을 위해 돌아가신 영령들의 은혜에 보은하며 전란의 와중에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6·25 한국전쟁 66주년에도 한반도는 종전이 되지 못하고 분단 상태를 유지하며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대다수 국민은 통일을 원하나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과 일부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정권의 연장을 위해 적절히 그 상황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차례상과 결혼식 후 폐백에 꼭 필요한 것이 밤입니다. 밤은 근본을 상징합니다. 밤나무는 심고 첫 수확을 얻기 전까지 땅속의 종자 밤이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근본을 잃지 말라는 뜻에서 차례 상에 올리고 폐백의 답례로 시부모들은 신부의 치마 폭에 던져 줍니다.

6·25 한국전쟁 66주년에 근본을 생각하며 은혜에 보은하는 것은 이제는 서로 용서하고 무력통일을 위해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한을 풀며, 제도적으로 적대의 구조를 파타하는 것입니다.

법계향화(法系香火)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음의 향불을 이어가자’라는 의미입니다. 옛말에 ‘맥 떨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에서는 믿는 마음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습니다. 또한 유가에서는 위폐를 밤나무로 만듭니다.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종사께서 겨울철 유리창에 하얗게 낀 성에를 보시고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난방용 파이프가 바로 신심(信心)이다. 아무리 나와 가까이 있어도 신심이 없으면 밖과 같이 추울 것이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신심이 있으면 보일러 파이프가 연결 되었듯이 훈훈할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6·25 한국전쟁 66주년을 맞이해 국가가 국가답고 국민이 국민다운 사회를 희망합니다. 모든 국민들이 이제는 이념논쟁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공감합니다. 위정자는 백성들 편에서 정치를 해주어야 백성은 국가를 믿고 국가는 국민들에게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그 권력이 나오는 소종래를 알아 상대적 약자들이 소외받지 않고 보호받는 사회가 되어서 모두가 잘사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한이 없는 세상,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줄 지상낙원의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