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다음달 개최 예정인 ‘2016 순천 푸드&아트 페스티벌’행사를 앞두고 수억원대의 쿠폰을 강매하고, 참가 음식업소 선정 과정에서도 신뢰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23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순천을 방문한 관광객 800만명의 바잉파워를 원도심 활성화와 연결 시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자 총 4억 5000만 원을 들여 도시 재생형 축제인 ‘2016 순천 푸드&아트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테이크아웃형 음식 개발로 순천 대표 먹을거리 육성, 푸드와 문화예술 콘텐츠 접목, 추석 판매존 운영 등으로 돈이 되는 축제를 통해 기존 축제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원도심의 중앙로(의료원로터리∼남교 오거리)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음식의 전시 판매와 유명가수 초청공연, 패션쇼와 풍물쇼, 청년창업존 등을 운영해 순천 대표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순천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의 자율적 참여로 수익을 내는 전략 대신 수억원대에 이르는 쿠폰을 공무원과 유관기관에 강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공무원 1인 기준 1만∼10만원, 각 읍·면·동에는 200여만원에서 1600여 만원까지 쿠폰 판매를 할당했으며, 유관기관에도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순천시의 강매로 일선 행정기관인 읍·면·동사무소에서도 이·통장은 물론 주민자치위원들을 대상으로 쿠폰을 강매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일부 읍면동에서는 쿠폰 판매 실적 경쟁마저 나타나면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전시 판매행사에 참여하는 순천 맛집 23개업소 선정 과정도 신뢰성이 불투명하다는 여론이다.

순천맛집 선정은 시에서 순천외식업지부에 위탁했으나, 맛 평가단 50명 중 42명이 일반 주부와 아르바이트 학생들로 구성돼 전문성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맛 평가단은 맛집을 선정한다며 식대로만 20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예산을 과도하게 지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순천지역 음식업소 관계자들은 “순천맛집 선정을 전문성이 결여된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맡긴 것은 문제”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치르는 행사다 보니 미숙한 부분이 많다”며 “쿠폰은 강매가 아니고 홍보목적으로 읍면동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