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문화시민]<10>백남준아트센터
2016년 09월 07일(수) 00:00 가가
미술관 벽 허물고 소통 … 백남준과 닮았다


백남준아트센터를 찾은 초등학생들이 에듀케이터로 부터 수족관 안의 TV fish와 비디오 영상속의 물고기가 중첩돼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는 ‘비디오 물고기’(1975년 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5년 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때’의 감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백남준 선생(1932∼2006)의 추모전을 관람하다니. 지난 2011년 4월 미국 출장길에 ‘정보’를 듣고 짬을 내 들른 백남준 특별전 ‘하나의 촛불, 그리고 촛불 영상’(One Candle, Candle Projection)은 세계적인 거장을 기리는 헌정의 공간이었다. 전시장은 어두운 조명과 적막감이 어우러져 마치 백남준 선생을 추모하는 사원을 연상케 했다.
무엇보다 백남준의 기행(奇行)과 파격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에서부터 1960년∼2000년대 초반에 제작된 작품들을 동시에 볼 수 있어 뜻깊었다. 전시에는 ‘붉은손’(Red Hand·1967년 작), ‘달걀 세개’(Three Eggs·1975∼1982년), ‘손을 펴고 서 있는 부처’(Standing Buddha with Outstretched Hand·2005년) 등 20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특히 세계적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지 않았던 국내와 달리 미국의 유명미술관이 그의 사후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라는 사실만으로 뿌듯했었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을 나오면서 언제 기회가 되면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를 둘러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백남준아트센터를 이번 시리즈를 통해 최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경기도박물관 인근에 자리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고 미디어를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 문을 열었다. 미디어 아트 전문기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2001년 생전 백남준 선생과 경기도가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한 게 계기가 된 이 곳은 작가가 바랐던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구현하기 위해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그랜드 피아노의 형태와 영문이름 성(性)인 ‘Park’의 첫 글자인 ‘P’자를 형상화 했다.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천605㎡ 규모로 내부에 상설 및 기획전시실, 비디오 보관실, 다목적실,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트센터에 들어서면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TV 정원’(1974)이 반갑게 방문객을 맞는다. 열대 숲의 원시적 생명력과 비디오 판타지의 리듬이 주파수를 맞추면서 관람객에게 생명 박동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TV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글로벌 그루브’는 음악과 춤의 힘을 상상의 비디오 풍경으로 보여준다.
‘TV fish(일명 비디오 물고기·1975년·2438x147x99cm)는 24개의 19인치 모니터와 15개의 수족관으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작품. 수족관 안에 담긴 살아있는 물고기가 그 뒤에서 어른거리는 비디오 영상 속의 물고기와 함께 중첩돼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예술적 궤적이 살아있는 비디오 설치와 드로잉, 관련 작가들의 작품 248점, 비디오 아카이브 자료 2285점 등을 소장,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연구와 전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백남준 아트센터의 지향점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된다. 특히 미디어에 대한 통찰, 기존 교육체제에 대한 재고(再考), 미술관의 벽을 허무는 프로그램 등을 기치로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대의 사상가이자 교육자, 미래를 사유하는 선구자로서 백남준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백남준 추모 10주기인 올해 아트센터는 ‘시간’, ‘공간’, ‘소통’을 키워드로 초·중·고등학생 대상 강좌, 초·중·고 교사 및 예술강사 대상 초청 워크숍 등 학교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10주기 특별전 ‘다중시간’과 연계한 ‘큐레이터 토크’는 전시기획자와 프로그램 참여자가 함께 매월 한차례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미술과 관계의 미학을 주제로 한 ‘NJP 살롱’은 지난 2011년 부터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알리기 위해 매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문화예술강좌. 특히 10주기인 올해는 백남준과 동료들의 발자취를 짚어 보고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타임플레이·타임엑세스·소리느낌’은 초·중·고등학생들을 겨냥한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타임플레이’는 원초적 표현수단인 몸을 이용해 시간을 표현하고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다. 또한 ‘타임엑세스’는 중·고등학생 단체(15∼50명)을 대상으로 시간 개념인 24시를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규정하고, 조별로 다중시간을 구축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용인=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취재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지 않았던 국내와 달리 미국의 유명미술관이 그의 사후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라는 사실만으로 뿌듯했었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을 나오면서 언제 기회가 되면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를 둘러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백남준아트센터를 이번 시리즈를 통해 최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TV fish(일명 비디오 물고기·1975년·2438x147x99cm)는 24개의 19인치 모니터와 15개의 수족관으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작품. 수족관 안에 담긴 살아있는 물고기가 그 뒤에서 어른거리는 비디오 영상 속의 물고기와 함께 중첩돼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예술적 궤적이 살아있는 비디오 설치와 드로잉, 관련 작가들의 작품 248점, 비디오 아카이브 자료 2285점 등을 소장,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연구와 전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백남준 아트센터의 지향점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된다. 특히 미디어에 대한 통찰, 기존 교육체제에 대한 재고(再考), 미술관의 벽을 허무는 프로그램 등을 기치로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대의 사상가이자 교육자, 미래를 사유하는 선구자로서 백남준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백남준 추모 10주기인 올해 아트센터는 ‘시간’, ‘공간’, ‘소통’을 키워드로 초·중·고등학생 대상 강좌, 초·중·고 교사 및 예술강사 대상 초청 워크숍 등 학교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10주기 특별전 ‘다중시간’과 연계한 ‘큐레이터 토크’는 전시기획자와 프로그램 참여자가 함께 매월 한차례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미술과 관계의 미학을 주제로 한 ‘NJP 살롱’은 지난 2011년 부터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알리기 위해 매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문화예술강좌. 특히 10주기인 올해는 백남준과 동료들의 발자취를 짚어 보고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타임플레이·타임엑세스·소리느낌’은 초·중·고등학생들을 겨냥한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타임플레이’는 원초적 표현수단인 몸을 이용해 시간을 표현하고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다. 또한 ‘타임엑세스’는 중·고등학생 단체(15∼50명)을 대상으로 시간 개념인 24시를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규정하고, 조별로 다중시간을 구축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용인=박진현 문화선임기자 jh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취재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