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발그니 서산동성당 주임신부]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2016년 12월 23일(금) 00:00 가가
교회는 주님의 오심 즉 성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은 가장 약하고 힘이 없는 이들 가운데 오신다. 그는 인간의 비참함을 어루만지시고 인간답지 못한 인간에게 먼저 다가가서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셨다. 그리고 복음은 가난한 이들에게 선포되어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셨다(루카 4장 18절). 나아가 당신의 첫 가르침인 산상설교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오 5장 3절)”로 시작한다. 하느님나라는 왜 가난한 사람들의 것일까? 아마도 지상은 늘 가진 자에게 유리하고 가난하고 약한 이는 힘을 갖지 못하고 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아직 지상에서 실현되지 않은 하느님나라는 그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오늘날 한국의 실정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다 병을 얻게 된 백혈병환자에게 주기 아까워했던 500만원과 권력자에게 바친 300억원을 통해 우리는 알게 되었다. 힘과 권력이 얼마나 비겁하게 정의롭지 않게 행사되었는지 낱낱이 알게 되었다. 불과 2∼3년 전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업의 총수가 기업을 어떻게 이끄는지, 불과 2∼3년 전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청와대와 정부 관료들이 어떻게 국가를 운영했는지, 불과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대학 교수들이 어떻게 일류대학의 학생들을 가르쳤는지 여러 가지 의구심이 드는 요즘이다. 이들의 지적능력과 마음 안 어딘가의 양심은 무엇 때문에 기능하지 못할까?
가톨릭 사회교리서 DOCAT 203항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정치 공동체의 근본 가치라면 인간은 정치권력에 권한 부여하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정치권력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는 통치자의 사적인 횡포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치권력은 국민에 의해 합법화된 통치 권력입니다. 권력자는 이성의 도움으로 진리를 수용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그는 양심으로 가치의 중요성을 인정할 수 있고, 선 또한 정말로 선하고 보증할 수 있는 분, 곧 하느님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의 사회교리는 진리와 일반적인 도덕적 가치를 깨달을 수 없다고 선전하는 보편적 회의주의를 배척합니다.”
정치 권력자는 무엇보다 양심에 정직해야 한다. 도덕적이라는 것은 양심을 따라 사는 것이다. 양심을 따르는 이는 자신보다 남을, 우리보다는 여러분을 생각하는 것이다. 굳이 성경을 빌려 말하자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이다.”(마르코 8장 34절)
헌법에 권력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 나온다. 130조까지 있는 헌법에 권력이란 단어는 1조 2항에 딱한 번 등장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단 한 번도 박근혜씨에게 권력을 준 적이 없다. 권력이양을 하라는 것은 반 헌법적이다. 다만 이제 국민이 맡긴 권한을 돌려주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들려주기 위해 매주 토요일 사람들은 추위를 이겨내고 거리로 나간다. 그리고 성탄 성야인 이번 주말에도 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지난 몇 주간 외쳤던 소리를 반복할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에게 오신다. 가장 작고 가장 약한 모습으로, 엄마의 도움이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아기로 오신다. 도움을 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모습으로 오신다. 누구와도 적대적이 않고 누구와도 논쟁을 펼치지 않는 이로 오신다. 그는 권력을 행사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베풀려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교종 프란치스코는 이미 “공개적으로 부패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언젠가 부패에 가담하여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말 것”(자비의 얼굴, 19항)이라고 경고하였다. 또한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회개의 시작일 뿐입니다. 용서의 온유함을 느끼고 회개를 시작하는 것입니다.”(자비의 얼굴, 20항)라고 말씀하셨다.
교회가 지금 이 정부의 일에 정의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의는 한 사람 한사람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는 것임에도 정치권력이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외치는 것이다.
“저들은 불평꾼이며 불만꾼으로 자기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잇속을 챙기려고 사람들에게 아첨하면서 입으로는 큰소리칩니다.”(유다 1장 16절)
헌법에 권력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 나온다. 130조까지 있는 헌법에 권력이란 단어는 1조 2항에 딱한 번 등장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단 한 번도 박근혜씨에게 권력을 준 적이 없다. 권력이양을 하라는 것은 반 헌법적이다. 다만 이제 국민이 맡긴 권한을 돌려주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들려주기 위해 매주 토요일 사람들은 추위를 이겨내고 거리로 나간다. 그리고 성탄 성야인 이번 주말에도 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지난 몇 주간 외쳤던 소리를 반복할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에게 오신다. 가장 작고 가장 약한 모습으로, 엄마의 도움이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아기로 오신다. 도움을 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모습으로 오신다. 누구와도 적대적이 않고 누구와도 논쟁을 펼치지 않는 이로 오신다. 그는 권력을 행사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베풀려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교종 프란치스코는 이미 “공개적으로 부패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언젠가 부패에 가담하여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말 것”(자비의 얼굴, 19항)이라고 경고하였다. 또한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회개의 시작일 뿐입니다. 용서의 온유함을 느끼고 회개를 시작하는 것입니다.”(자비의 얼굴, 20항)라고 말씀하셨다.
교회가 지금 이 정부의 일에 정의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의는 한 사람 한사람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는 것임에도 정치권력이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들이 외치는 것이다.
“저들은 불평꾼이며 불만꾼으로 자기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잇속을 챙기려고 사람들에게 아첨하면서 입으로는 큰소리칩니다.”(유다 1장 16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