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내년부터 서민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고흥시장과 녹동시장을 각각 ‘생선구이’와 ‘건어물’ 판매 시장으로 특화해 고객 맞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대형마트 진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마련중이다.

고흥군은 ‘다시 찾고 싶은 활기찬 전통시장 살리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8월부터 고흥·녹동시장 등 지역 내 5개 시장 상인회 등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순회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고흥군은 간담회 결과에 따라 지난 9월부터 부군수를 총괄 단장으로 7명의 TF팀을 구성하고, 3대 전략 25개 실천과제를 마련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고흥군은 전통시장 살리기 최우선 실천과제로 고흥을 대표하는 고흥시장과 녹동시장에 브랜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군은 고흥시장에는 생선구이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고흥시장 생선구이는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숯불로 구워 판매해 연간 30억원대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흥군은 다만 열악한 생선구이 시설탓에 브랜드화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2017년 하반기부터 어물전 시설을 개조해 구이 시설 현대화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흥군은 고흥시장 생선구이가 브랜드화될 경우 현재 매출 대비 2∼3배 이상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은 또 녹동시장에 대해서는 ‘건어물 브랜드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흥군은 내년 사업으로 현 녹동시장 내에 건어물 장옥 5동을 추가 시설해 건어물을 체계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단체 관광버스들이 녹동시장을 경유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고흥군은 특히 시장활성화의 핵심은 상인들의 의식개혁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9월 전문가 초청 상인의식 교육과 함께 지난 6월과 10월 우수시장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상인 역량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군은 내년에는 상인대학을 운영해 연 25회 교육을 통해 상인들 의식개혁과 경영마인드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고흥군은 이 밖에도 고흥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월 28일부터 고흥시장에 야간 ‘추억의 포장마차’ 등 야시장 5동을 개장해 운영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녹동시장에도 야시장을 개장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청년층 우선 시장 입점’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개정을 비롯한 카드 단말기 의무화, 시장 주차장 유료화, 고흥시장 노점거리 조성 등 시설접근 및 경영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고흥군은 전통시장 상인의 생명보호와 재산보호를 위해 녹동시장에 화재예방 소방시설도 설치한다.

고흥군은 또 관내 5개소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공직자 온누리 전용상품권 발행 ▲공직자 전통시장 장보기 날 행사 ▲시장 환경정화의 날 운영 ▲상인개인별 관리카드 작성 비치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단계적 실천계획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고흥군 내에는 고흥·녹동 상설시장을 비롯한 5일 시장인 도화·과역·동강시장 등 5개 시장에서 300여 명의 상인들이 영업하고 있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