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 서광교회 협동목사] 망년과 망각
2016년 12월 30일(금) 00:00 가가
기독교의 역사관은 선이다. 한번가면 되찾을 수 없는 방향을 향해 그어지는 일직선이다. 어제와 같은 해가 다시 뜨고 그래서 같은 날이 돌아 금년과 같은 또 한해가 오고 역사는 빙빙 도는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니다. 오늘이 어제와 같지 않고 내일은 오늘과 같을 수 없다. 오는 해는 가는 해와 결코 같지 아니하다.
수학의 진리로 선은 점의 연결이다. 방향을 향해 점과 점이 연결되어 가는 것이 선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점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아침이 되고 밤이 되니 그것이 하루다. 또 하루가 주어지면 내일도 살 수 있고 주어지지 않으면 더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인생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일일 일생이다. 하루가 내게 주어진 일생으로 알고 사는 것이다. 이런 하루하루를 살아서 365일을 살면 일 년을 살게 되고 일 년이 거듭되면 60이 될 수 있고 7, 80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인생을 점으로 사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한번 가면 아니 오는 그 하루가 금싸라기같이 귀하게 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산 인간의 역사를 ‘인간의 일생’ 이라고 한다. 창조주께서는 인간의 삶을 인간에게 단 한 번만 살도록 하셨다. 다시 태어나서 두 번 세 번 인생을 살 수 없게 하셨다. 미국 독립 전쟁 때 순국한 ‘네이만 헤일’ 이라는 젊은 장교의 비문에는 그가 남긴 유서가 새겨져 있다. “나는 내가 내 조국을 위해 바칠 생명이 오직 하나뿐임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고 그는 하나밖에 없는 생을 가치 있게 바쳤다.
얼마나 심각한 인생, 소중한 시간들인가? 이런 역사관, 인생관을 갖고 사는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소중한 유산이 있다. 그 많은 날 가운데 하루를 택하여 연말이라 했고, 그 날을 받는 다음 날을 새해라 했다. 누가 만든 법인가? 하나님께로부터 물려받은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런 시기에 이런 생각으로 송구 영신 예배를 드리는 우리 기독인들의 마음에는 ‘새 사람’ 으로 새롭게 살아보려는 간구가 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가는 구습을 좆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을 새 사람을 입으라” 는 성경 말씀대로 살면 어느 때 주님이 오시던지 언제 우리가 주님 앞에 서더라도 두려움이 없다.
종교 개혁자 루터는 죽기 일 년 전 유서를 쓰면서 그의 전 재산을 충실했던 가정부 ‘카다리나’ 에게 준다고 했다. 그는 그때 변호사의 입회가 필요치 않느냐는 질문에 “천국이나 지상에서나 또는 지옥에서도 나의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공증인의 공신력보다도 내가 훨씬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했다. 참으로 공명정대한 그의 삶이었다.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나 자신 있는 삶이었다.
2016년이 지나간다. 보통 보내는 해를 다난했던 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어려움이 많았다는 말이다. 촛불을 든 채 이 해가 지나간다. 찬송가 가사를 쓴 데니슨의 찬송 시어가 실감난다. “종소리 크게 울려라 이 묵은해가 가는데 옛 것은 울려 보내고 새 것을 맞아들이자” 또 바울은 “앞의 것을 잡으려고 뒤의 것을 잊어버린다” 했다. 참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우리들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또 없을 것 같다. 지나간 일을 잊어버리자. 창조주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기억력도 주시고 망각하시는 은총도 주셨다. 잊어버리는 은총도 주셨다는 말이다. 망각이 있어야 새 기억도 있지 않을까? 독에 물을 채우려면 묵은 물을 퍼내어 버려야 한다.
어렸을 때 기억이다. 조부님께서 머슴과 가족들을 동원하여 섣달그믐이 다가오면 온 집안의 먼지를 털고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던 일, 어머님과 두 고모님들을 시켜 기왓장 가루로 놋그릇을 하루 종일 금빛 나도록 닦게 하는 일을 보며 자랐다. 지금엔 얼마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리 모두 묵은 먼지를 털어버리자. 유쾌하지 못했던 일, 불행했다 느껴지는 마음, 실패, 거짓, 더러운 것, 옹졸했던 생활들을 깨끗이 씻자. 귀로 듣고 눈으로 본 행동으로 인해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버리자. 그렇지 않고 새해를 맞이할 수가 없다. 힘과 용기로 새해를 맞이하자. 용기를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
우리가 일 년을 다 보내는 시기를 년말이라고 하고 망년이라고도 한다. 연말을 망년이라고 하는 것은 지난해의 일을 다 잊어버리자는 뜻이니 망년과 함께 망각의 은혜가 넘치게 하자.
수학의 진리로 선은 점의 연결이다. 방향을 향해 점과 점이 연결되어 가는 것이 선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점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아침이 되고 밤이 되니 그것이 하루다. 또 하루가 주어지면 내일도 살 수 있고 주어지지 않으면 더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인생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일일 일생이다. 하루가 내게 주어진 일생으로 알고 사는 것이다. 이런 하루하루를 살아서 365일을 살면 일 년을 살게 되고 일 년이 거듭되면 60이 될 수 있고 7, 80이 될 수도 있다.
종교 개혁자 루터는 죽기 일 년 전 유서를 쓰면서 그의 전 재산을 충실했던 가정부 ‘카다리나’ 에게 준다고 했다. 그는 그때 변호사의 입회가 필요치 않느냐는 질문에 “천국이나 지상에서나 또는 지옥에서도 나의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공증인의 공신력보다도 내가 훨씬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했다. 참으로 공명정대한 그의 삶이었다.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나 자신 있는 삶이었다.
2016년이 지나간다. 보통 보내는 해를 다난했던 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어려움이 많았다는 말이다. 촛불을 든 채 이 해가 지나간다. 찬송가 가사를 쓴 데니슨의 찬송 시어가 실감난다. “종소리 크게 울려라 이 묵은해가 가는데 옛 것은 울려 보내고 새 것을 맞아들이자” 또 바울은 “앞의 것을 잡으려고 뒤의 것을 잊어버린다” 했다. 참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우리들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또 없을 것 같다. 지나간 일을 잊어버리자. 창조주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기억력도 주시고 망각하시는 은총도 주셨다. 잊어버리는 은총도 주셨다는 말이다. 망각이 있어야 새 기억도 있지 않을까? 독에 물을 채우려면 묵은 물을 퍼내어 버려야 한다.
어렸을 때 기억이다. 조부님께서 머슴과 가족들을 동원하여 섣달그믐이 다가오면 온 집안의 먼지를 털고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던 일, 어머님과 두 고모님들을 시켜 기왓장 가루로 놋그릇을 하루 종일 금빛 나도록 닦게 하는 일을 보며 자랐다. 지금엔 얼마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리 모두 묵은 먼지를 털어버리자. 유쾌하지 못했던 일, 불행했다 느껴지는 마음, 실패, 거짓, 더러운 것, 옹졸했던 생활들을 깨끗이 씻자. 귀로 듣고 눈으로 본 행동으로 인해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버리자. 그렇지 않고 새해를 맞이할 수가 없다. 힘과 용기로 새해를 맞이하자. 용기를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
우리가 일 년을 다 보내는 시기를 년말이라고 하고 망년이라고도 한다. 연말을 망년이라고 하는 것은 지난해의 일을 다 잊어버리자는 뜻이니 망년과 함께 망각의 은혜가 넘치게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