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호남지] 광주·전남·전북 ‘천년 프로젝트’
2017년 01월 02일(월) 00:00
전라도 역사서 발간·미래창조 등 22개 사업
2018년 10월 18일 전라도 천년 기념일 제정
전라도라는 지명이 생긴 것은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이다. 강남도(江南道·전북)와 해양도(海陽道·전남)의 주도(主都)인 전주와 나주의 앞자를 따 전라도라고 불렀다. 내년이면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이 되는 해다.

광주시·전남도·전북도 등 호남의 3개 광역자치단체가 정도 1000년을 맞아 ‘천년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호남의 정체성을 다시 살펴보고 호남인으로서 자긍심을 회복하며 미래 발전의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다. 3개 시·도는 두 날개를 합해야 날 수 있는 ‘비익조(比翼鳥)’나 다른 뿌리에서 나왔지만 얽혀 자라는 ‘연리지(連理枝)’처럼 호남 발전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천년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전라도 역사정립과 기념사업, 미래창조 등 3개 분야에 걸쳐 22개 사업이다. 전라도 역사서 연구 및 발간, 전라도 1000인 디지털 스토리텔링, 마한문화 복원 및 역사적 위상 제고, 고대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이 역사정립 사업이다. 전라감영, 나주목 관아, 광주읍성 복원을 통해 천년 문화유산의 보존과 이를 이용한 지역 활성화 방안도 모색한다.

기념사업으로는 2018년 10월 18일을 전라도 천년 기념일로 제정하고 그해 10월에 천년맞이 타종식, 천년의 불 점화, 전라도 헌장 제정·선포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전남도가 자체 추진하는 ‘천년 가로수길 조성’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관광은 미래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핵심적인 사업이다. 송광사·백양사·화엄사·대흥사·선암사 등 천년 고찰을 묶어 관광 자원화 하고 담양 소쇄원, 강진 백운동정원, 완도 부용동 등 전통 정원을 역사문화체험 관광 루트로 조성한다. 전라도의 맛을 하나로 엮는 ‘천년의 밥상’ 개발, 음식문화 페스티벌 개최, 음식문화 명품화 사업도 미래 먹을거리 확보 차원에서 시작한다. 나주와 전주의 천년 역사도시 시티투어, 군산·목포 개항도시 도시재생사업 연계 관광 프로그램 구성, 남도관광 국제관광박람회 공동 개최도 힘을 보태는 사업이다.

관건은 예산 확보와 3개 자치단체간 협조체계 구축이다. 따라서 성공을 위해서는 세부사업과 프로그램을 재검증하고 단기·중기·장기 등 단계별로 구분해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남도 문금주 기획관리실장은 “정도 천년을 계기로 호남의 상생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천년 프로젝트를 마련한 만큼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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