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배워본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몰라요. 설레서 밤잠까지 설쳤다니까요. ”

순천지역 여성 농민들이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재밌는 것은 ‘비닐하우스’에서 교육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15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배승수)에 따르면 순천시 낙안읍 한 비닐하우스에서 순천여성농민회와 함께하는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미디어씨앗 톡!톡!톡!’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제목은 여성농민들이 뿌린 미디어의 씨앗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졌다. 참가자들의 요청에 따라 교육공간은 딸기를 키우는 비닐하우스로 결정됐다.

순천여성농민회 소속으로 낙안지역에 거주하는 40∼60대 여성농민 12명은 오는 29까지 매주 화·수요일 2시간 동안 미디어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라디오 뉴스와 영상, 사진 등 농촌의 삶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 콘텐츠를 토대로 블로그를 운영, 소통공간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다.

배승수 광주센터장은 “도시 농촌간 미디어접근권의 격차 해소를 위해 기획 추진된 이번 여성농민 미디어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혜정(여·45)씨는 “익숙치 않던 미디어를 통해 농촌의 매력을 알릴 수 있어 기대된다”며 “지역 농가의 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SNS 활용 능력을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