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이 도입 6년 만에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알뜰폰 업계가 최근 요금제 확대, 제휴카드 할인은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출 등 그동안 제기돼 왔던 단점을 보완하면서 가입자 모집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69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11.3%에 달하는 수치다. 한 달에 6만명 이상 증가해오던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달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알뜰폰은 방송통신위원회가 활성화 종합 계획을 발표한 2012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가입자 수는 2012년 말 ▲127만명 ▲2013년 248만명 ▲2014년 458만명 ▲2015년 592만명 ▲2016년 말 684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업체는 39곳에 달한다.

2014년까지는 갑절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5년에는 증가율이 30%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가입자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10% 수준에 도달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폰 업계는 이에 따라 요금제 확대와 제휴카드 할인 등을 앞세워 활로를 찾고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오는 17일부터 통합 멤버십 서비스 ‘알뜰폰 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협회 소속 사업자 17곳이 고객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단말기 분실·파손보험, 음원 스트리밍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특히, 그동안 알뜰폰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단말기 선택권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는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세종텔레콤 등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례적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동일한 시점에 출시했고, 알뜰폰 점유율 1위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과 2위 SK텔링크도 오는 7일부터 온라인 직영몰을 통해 갤럭시S8 예약판매에 나선다.

SK텔링크가 G6 예약판매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두 업체가 나란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대상은 갤럭시S8이 처음이다. 예약판매 기간은 이동통신 3사와 동일한 7∼17일이다.

해당 두 업체는 예약가입자에게 블루투스 스피커와 PC 연결장치 ‘덱스’ 등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예약판매 사은품을 동일하게 제공한다. 게다가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요금제에서 최대 공시지원금까지 제공할 계획으로, 다양한 경품이벤트도 검토 중이다.

한편, 알뜰폰 브랜드 SK텔링크는 이달 말까지 삼성전자 전시폰 100대를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판매대상은 2016년형 갤럭시A5, 갤럭시S7(32G), 갤럭시S7엣지(32GB)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A/S는 새 제품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