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인간과 소통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소셜 로봇 관련 기술 특허출원이 급증하면서 조만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던 로봇을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특허청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loT) 등 첨단정보기술(IT)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인간과 감정적으로 소통이 가능한 소셜 로봇 기술에 관한 특허 출원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소셜 로봇은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정서적으로도 교감이 가능한 로봇이다. 인구고령화와 가족해체 등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의료와 가사 등을 지원해 복지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허청의 ‘소셜 로봇 기술 출원 현황’에 따르면 ▲2012년 7건 ▲2013년 7건 ▲2014년 9건 ▲2015년 12건 ▲2016년 16건으로 소셜 로봇 관련 특허출원은 2013년 이후 매년 20%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출원 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75%나 증가했다. 향후에도 소셜 로봇 관련기술에 대한 출원은 첨단 IT와 접목되며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출원인별 동향을 봐도 기업체가 26건(51%)으로, 대학 및 연구소 21건(41%), 개인 4건(8%)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체의 출원 비율이 이전 5년에 비해 29%에서 51%로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대학 및 연구소는 이전 66%에서 41%로 대폭 하락했다. 이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넓어진 활용 범위’, 소셜 로봇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 등으로 시장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또 최근 5년간 기술 분야별 동향을 보면 단순 반복 기능을 수행하는 기구 및 제어기술의 비율은 61%에서 31%로 급감한 반면, 인간의 표정에서 감정을 인식하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데이터인식 및 처리 기술의 비율이 32%에서 49%로 증가했다.

이는 기술 개발 트렌드가 주변상황과 인간의 감정을 파악하고 상호 작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가까운 미래 개개인이 비서나 친구 같은 소셜 로봇과 공존하는 ‘1인 1소셜 로봇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광표 특허청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소셜 로봇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의 확보는 시장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셜 로봇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단순히 기능을 반복하는 것을 신기술이 융합돼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권리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특허청도 소셜 로봇 분야의 지식재산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구축 사업’을 통한 소셜 로봇 분야의 연구개발(R&D)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행사 ‘로보월드’에서 소셜 로봇 관련 경진대회와 지식재산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박기웅기자 pbox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