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은 물론 고기 잡는 방식까지 예전 그대로 대대손손 이어 온 마을입니다. 깨끗한 바다와 갯벌은 어느 어촌마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마을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문정운(73)씨는 올해 2년째 강진군 마량면 하저마을 어촌계장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어느덧 70년을 넘긴 그는 30년을 외지에서 살다 고향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왔다.

문 계장은 “마을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나라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마을 형편이 어려워 솔직히 여력이 없다”면서 “가능성 있는 마을은 국가 지원을 더 늘려주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방문객이 연 1000여명 정도에 이르는 하저마을은 인근 가우도의 인기에 힘입어 그 수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한때 잘 나갔던 체험장은 몇 년 손을 놓은 사이 방문객이 줄었고 최근 강진만 어족자원 고갈 상태로 인해 예전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마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6차 산업에서 답을 찾고 있다. 맛 좋고 영양 많은 강진산 굴, 바지락, 낙지, 게를 젓갈 등 가공식품을 만들어 직거래 판매하고 마을 빈집을 숙박시설로 개조해 수익을 늘리는 것이다.

“무슨 일을 벌이든 마을이 먼저 자립할 수 있을만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그는 “수장교 연장. 독살 체험장 인공풀 사업만이라도 올해 꼭 착수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계장은 “주민 대다수가 이곳에서 나고 자란 분들인데다 끈끈한 정이 살아있어 똘똘 잘 뭉친다며 사계절 살기 좋고, 찾고 싶고, 누구나 머물고 싶은 관광지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임수영기자 sw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