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폭 큰 ‘행복 순천 상품권’ 발행해 소비 활성화를”
2017년 07월 12일(수) 00:00 가가
대학생들이 제안한 ‘행복한 순천 만들기’ 정책 보니
최근 순천대에서 열린 ‘행복한 순천만들기 우수과제 공모전’은 순천 발전을 위한 대학생들의 참신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순천대 제공〉
순천은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국내 대표적 생태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여태껏 쌓은 생태 도시 위상을 바탕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MAB) 등재, 국내 제1호 연안습지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추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선암사, 순천만, 낙안읍성을 지역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데도 적극적이다.
순천시는 이같은 점을 바탕으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위한 11대 미래 전략을 마련,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는 어떤 곳일까. 어떤 정책을 펼치는 게 시민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순천대가 최근 마련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순천 만들기’ 프로그램은 이같은 고민에서 시작했다. 시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에 대학생들의 참신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 순천시도 참여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된 공모에서는 도시를 변화시킬 창의적이면서, 과감한 대학생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학생들이 낸 정책 아이디어는 도시 곳곳을 둘러보며 들었던 소시민들의 애로점을 순천시가 해결해줬으면 하는 기대감도 묻어났다.
‘1만하죠’라는 팀을 꾸린 김명훈(경영학과 2년) 학생과 박승리·우지원(경제학과 4년)학생은 전공을 살려 경제분야 정책 아이디어 발굴에 집중했다. 학생들은 아랫장, 청춘창고, 웃장 등을 돌아다니며 소상공인들에게 어려운 경제상황을 접했다. 행복한 순천이 되기 위해서는 ‘먹고 사는데 고민없는 사회가 되어야 겠다’라는 생각을 갖게됐다. ‘행복 순천 상품권’은 이들이 소시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한 정책이다. 순천시가 예산을 지원, ‘행복순천상품권’을 할인해서 발행, 시민들의 소비 지출을 도와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되면 이익 증가로 사업자 지출 확대를 가져오는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비슷한 방식의 상품권을 발행했던 순천 푸드아트페스티벌, 충북 보은 상품권, 화천쪽배축제장에서 사용된 화천사랑상품권, 강원지역상품권 등을 비교해 분석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정책 추진과정에서 분석한 불요불급한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기존 상품권보다 할인율을 높게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순천대와 순천시는 학생들의 다양한 분석 능력과 꼼꼼한 현장 상황 파악 등에 노력한 점을 들어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이호빈(약학과 6년), 강혜선(일본문화학과 3년), 박은지(식품공학과 3년), 위서영(조리과학과 1년) 등으로 꾸려진 ‘놀순이’ 팀은 ‘4색동천, 5색순천’이라는 주제로 문화·관광 분야 정책을 제시, 우수상을 받았다.
순천의 젖줄인 동천에 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끝났음에도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과 접근성 문제로 순천 외곽에 위치한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자는 의도가 담겼다.
이들은 지역축제 동향을 비롯, 드라마촬영장, 청소골계곡, 선암사, 송광사, 낙안읍성, 와온해변 등 순천 관광지와 여수 돌산공원과 종포해양공원을 찾아 다니며 현황을 살폈고 시민들 상대로 여론조사도 병행했다.
학생들은 특히 기존 관광지인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의 경우 국가정원, 습지와 달리 관광객 규모가 감소하거나 변동이 없는 데 주목, 불편한 교통 문제를 해소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대 2시간 50분을 걸려 버스를 타거나 4만원이 넘는 택시 대신, ‘카셰어링’ 제도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 분석대로라면 순천역∼송광사(53.52㎞)를 버스로는 2시간40분(1350원), 택시는 50분(4만6280원)이 걸리는 반면,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50분(1만272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심지훈(행정학과 4년) 학생 등 3명은 고인돌공원, 철도문화마을, 기독교역사박물관 등 외지인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관광자원들을 시티투어버스를 활용, ‘순천투어패스’라는 여행패키지와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우수상을 받았다. 최지영(건축학부 4년) 학생 등 3명은 원도심을 활성화시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고 김민기(사회복지학 2년) 학생 등 2명은 오고싶은 동천 만들기에 주목했다. 임채윤(전기전자공학부 3년) 학생 등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매일 심각한 교통체증, 민원 등을 야기하는 연향동에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복합공영주차장 건립계획을 제시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역 발전을 이끌어나갈 공공인재로 실제 역량을 쌓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
시민이 행복한 도시는 어떤 곳일까. 어떤 정책을 펼치는 게 시민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순천대가 최근 마련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순천 만들기’ 프로그램은 이같은 고민에서 시작했다. 시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에 대학생들의 참신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 순천시도 참여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된 공모에서는 도시를 변화시킬 창의적이면서, 과감한 대학생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학생들이 낸 정책 아이디어는 도시 곳곳을 둘러보며 들었던 소시민들의 애로점을 순천시가 해결해줬으면 하는 기대감도 묻어났다.
이호빈(약학과 6년), 강혜선(일본문화학과 3년), 박은지(식품공학과 3년), 위서영(조리과학과 1년) 등으로 꾸려진 ‘놀순이’ 팀은 ‘4색동천, 5색순천’이라는 주제로 문화·관광 분야 정책을 제시, 우수상을 받았다.
순천의 젖줄인 동천에 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끝났음에도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과 접근성 문제로 순천 외곽에 위치한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자는 의도가 담겼다.
이들은 지역축제 동향을 비롯, 드라마촬영장, 청소골계곡, 선암사, 송광사, 낙안읍성, 와온해변 등 순천 관광지와 여수 돌산공원과 종포해양공원을 찾아 다니며 현황을 살폈고 시민들 상대로 여론조사도 병행했다.
학생들은 특히 기존 관광지인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의 경우 국가정원, 습지와 달리 관광객 규모가 감소하거나 변동이 없는 데 주목, 불편한 교통 문제를 해소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대 2시간 50분을 걸려 버스를 타거나 4만원이 넘는 택시 대신, ‘카셰어링’ 제도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 분석대로라면 순천역∼송광사(53.52㎞)를 버스로는 2시간40분(1350원), 택시는 50분(4만6280원)이 걸리는 반면,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50분(1만272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심지훈(행정학과 4년) 학생 등 3명은 고인돌공원, 철도문화마을, 기독교역사박물관 등 외지인들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관광자원들을 시티투어버스를 활용, ‘순천투어패스’라는 여행패키지와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우수상을 받았다. 최지영(건축학부 4년) 학생 등 3명은 원도심을 활성화시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고 김민기(사회복지학 2년) 학생 등 2명은 오고싶은 동천 만들기에 주목했다. 임채윤(전기전자공학부 3년) 학생 등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매일 심각한 교통체증, 민원 등을 야기하는 연향동에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복합공영주차장 건립계획을 제시했다.
순천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역 발전을 이끌어나갈 공공인재로 실제 역량을 쌓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