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발뚱’, ‘작전을 시작하∼지’, 다음은?

‘기적의 놀이터’는 ‘붕어빵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놀이터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내건 순천시의 역점 사업이다.

지난해 5월 순천시 연향 2지구 호반 3공원에 들어선 게 ‘기적의 놀이터 1호’ ‘엉뚱발뚱’ 놀이터다. 틀에 박힌 놀이 기구 대신, 가공하지 않은 자연 소재인 돌(바위), 흙, 통나무 등을 주 재료로 활용하고 시냇물, 잔디, 언덕, 동굴, 나무 그루터기 등도 자연의 상태처럼 자연스럽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아이들의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 전 ‘기적의 놀이터 디자인 캠프’를 열었고 놀이터 디자인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거쳤다. 이 같은 점 등으로 기적의 놀이터는 ‘제 10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으며 공공건축 우수사례로 꼽혔다.

‘작전을 시작하∼지’는 지난 5월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에 조성된 기적의 놀이터 ‘2호’다.

순천 매안초교 홍주원 어린이가 제안한 이름으로, 놀이터 주제인 ‘스스로 몸을 돌보며 마음껏 뛰어놀자’와 ‘재미와 도전정신’이라는 가치를 잘 표현한 이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자연소재 대신, 스페이스 네트, 워터 슬라이드, 잔디 미끄럼틀, 바구니 그네 등 어린이의 도전과 모험정신을 기를 수 있는 놀이시설로 꾸며졌다는 점이 ‘1호’와 다르다. 어린이들이 실제 현장을 꼼꼼하게 점검하는가 하면, 놀이터의 주인인 어린이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진 건 같다.

제 3호 기적의 놀이터’는 올해 말 순천시 서면 강청수변공원에, ‘제 4호’는 삼산동 업동호수공원에 들어선다.

순천시는 이번에도 ‘3호 기적의 놀이터’ 제작에 앞서 ‘어린이 디자이너 스쿨’을 열고 아이들 꿈과 창의력을 담아내는 시간을 가졌다. ‘3호 기적의 놀이터’ 대상지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생과 부모,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보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질 놀이터의 미래를 상상했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