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창출 ‘올인’ … 청춘 열정 꽃피우다
2017년 07월 26일(수) 00:00 가가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 받은 순천시 청년정책 보니
한 자리에 모인 순천 청춘창고 청년 사업가들. 음식·상품만 파는 창고가 아니라 청년의 소중한 꿈과 희망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창고로 키우겠다는 게 이들 구상이다.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일자리는 청년들의 인생,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절박한 문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열린 ‘2017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시상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년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정부도 이른바 ‘일자리 추경’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가장 급한 불인 청년실업 문제부터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는 지역자치단체들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다양한 청년 일자리 정책을 만드는 데 ‘올인’하고 있다.
순천시도 비슷하다. 특히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파악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역에 맞는 독창성 정책을 추진하는데 공을 들였다. 순천시가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에서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부문별 대상을 받은 것도 이같은 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한몫을 했다.
◇‘꿈’의 창고로=청년들이 모여 만드는 순천 청년문화 교류 공간 ‘청춘창고’ 는 반세기 가까이 순천농협 조곡지점 양곡창고였다. 1961년부터 최근까지 곡식 창고로 쓰였다.
외벽 페인트칠은 곳곳이 벗겨졌고 빛은 바랬지만 농협의 녹색 CI는 외벽에 또렷이 남아있다. 먼지 폴폴나던 양곡 창고는 순천시의 지원과 청년들의 땀이 어우러지면서 ‘꿈의 창고’로 탈바꿈했다.
창고에는 1·2층으로 나뉘어 스테이크·햄버거·크레빼 등 음식 판매 코너와 원목가구, 소품, 도자기, 인테레어 조명 판매 부스, 미팅 큐브 등이 들어섰다. 순천시가 리모델링한 공간에 점포를 낸 젊은 청년 36명은 도심 한 켠으로 밀려난 창고를 순천의 젊은 명소로 가꿔나가는 중이다.
청춘창고가 유난히 돋보이는 데는 청년들의 젊은 마인드도 한몫을 했다. 장사를 ‘잘’ 해보자는 데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청년들의 희망이 차곡차곡 쌓이는 창고’, ‘사람 발길로 가득차는 창고’로 만들어보자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청춘창고는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365일 운영한다.
◇불타는 청춘들의 ‘웃장’으로=순천시 웃장 국밥골목 2층에 문을 연 ‘청춘웃장’은 쇠락한 골목을 북적이게 했다.
14명의 젊은이들은 쇠락하던 전통시장으로 들어가 계단에 그림을 그려넣고 DJ박스를 만들어 찾는 사람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청춘웃장은 문을 연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젊은이들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방문할 때 꼭 들러야 하는 순천의 핫한 공간으로 등극했다.
◇든든한 청년들의 ‘빽’으로=순천시 시민로 중앙시장과 성동초교 인근 건물 2곳에 둥지를 튼 ‘청년 100’은 지역민과 순천시, 청년들의 고민과 열정으로 만든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대 중심가였지만 광양과 순천 신대지구에 생긴 대형 아울렛과 할인마트로 일대 아웃도어용품점 등이 무더기로 빠져나가면서 도심 공동화 우려 목소리가 커졌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댄 주민들은 보증금을 없애고 5년 간 임대료(100만원)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순천시도 임대료의 60%를 지원하며 아이디어를 갖춘 청년 상인들을 모집해 상가를 채우는데 힘을 보탰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 ‘청년 100’이라는 이름이 붙은 청년창업 챌린지숍이다. 돈만 잘 버는 게 아니라 ‘100도의 열정으로 100개 점포를 만들어 청년들의 든든한 빽(100)이 되겠다’는 공동체적 슬로건을 내걸고 개선할 점, 문제점 등을 찾아내 상점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현재 6명의 젊은이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맞춤형 여성 의류매장, 꽃과 어우러진 플라워 카페,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 젊은 감성이 가득한 스테이크 전문점, 건강식 이유식과 친환경 로컬푸드를 활용한 간식 판매점, 순천 관광지를 그려넣은 수제초콜릿·계절과일 판매점 등 젊음의 감성으로 가득한 가게를 내놓고 손님들을 만나고 있다.
순천시는 오래되고 낡은 구도심을 활기차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면서 2차로 10개 상점을 낼 청년상인을 추가로 모집하는 한편, ‘선배에게 배운다’는 주제로 전문가 초청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종합대상(대통령상)은 전북도가 받았고 부문별대상(총리상)은 부산, 순천 등 2곳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11개 자치단체가 받았으며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광산구, 담양, 광양이 포함됐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kwangju.co.kr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열린 ‘2017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시상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년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정부도 이른바 ‘일자리 추경’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가장 급한 불인 청년실업 문제부터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순천시도 비슷하다. 특히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파악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역에 맞는 독창성 정책을 추진하는데 공을 들였다. 순천시가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에서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부문별 대상을 받은 것도 이같은 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한몫을 했다.
◇‘꿈’의 창고로=청년들이 모여 만드는 순천 청년문화 교류 공간 ‘청춘창고’ 는 반세기 가까이 순천농협 조곡지점 양곡창고였다. 1961년부터 최근까지 곡식 창고로 쓰였다.
외벽 페인트칠은 곳곳이 벗겨졌고 빛은 바랬지만 농협의 녹색 CI는 외벽에 또렷이 남아있다. 먼지 폴폴나던 양곡 창고는 순천시의 지원과 청년들의 땀이 어우러지면서 ‘꿈의 창고’로 탈바꿈했다.
◇불타는 청춘들의 ‘웃장’으로=순천시 웃장 국밥골목 2층에 문을 연 ‘청춘웃장’은 쇠락한 골목을 북적이게 했다.
14명의 젊은이들은 쇠락하던 전통시장으로 들어가 계단에 그림을 그려넣고 DJ박스를 만들어 찾는 사람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청춘웃장은 문을 연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젊은이들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방문할 때 꼭 들러야 하는 순천의 핫한 공간으로 등극했다.
◇든든한 청년들의 ‘빽’으로=순천시 시민로 중앙시장과 성동초교 인근 건물 2곳에 둥지를 튼 ‘청년 100’은 지역민과 순천시, 청년들의 고민과 열정으로 만든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대 중심가였지만 광양과 순천 신대지구에 생긴 대형 아울렛과 할인마트로 일대 아웃도어용품점 등이 무더기로 빠져나가면서 도심 공동화 우려 목소리가 커졌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댄 주민들은 보증금을 없애고 5년 간 임대료(100만원)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순천시도 임대료의 60%를 지원하며 아이디어를 갖춘 청년 상인들을 모집해 상가를 채우는데 힘을 보탰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 ‘청년 100’이라는 이름이 붙은 청년창업 챌린지숍이다. 돈만 잘 버는 게 아니라 ‘100도의 열정으로 100개 점포를 만들어 청년들의 든든한 빽(100)이 되겠다’는 공동체적 슬로건을 내걸고 개선할 점, 문제점 등을 찾아내 상점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현재 6명의 젊은이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맞춤형 여성 의류매장, 꽃과 어우러진 플라워 카페,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 젊은 감성이 가득한 스테이크 전문점, 건강식 이유식과 친환경 로컬푸드를 활용한 간식 판매점, 순천 관광지를 그려넣은 수제초콜릿·계절과일 판매점 등 젊음의 감성으로 가득한 가게를 내놓고 손님들을 만나고 있다.
순천시는 오래되고 낡은 구도심을 활기차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면서 2차로 10개 상점을 낼 청년상인을 추가로 모집하는 한편, ‘선배에게 배운다’는 주제로 전문가 초청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부문’ 종합대상(대통령상)은 전북도가 받았고 부문별대상(총리상)은 부산, 순천 등 2곳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11개 자치단체가 받았으며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광산구, 담양, 광양이 포함됐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