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이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의 변신을 준비중이다. 올해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도전하기 위한 여성친화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전국 최초로 어린이보육재단을 설립,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 구축에 이어 ‘여성이 행복한 도시’ 브랜드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여성이 행복한 도시로”=10일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키로 하고 인증 획득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섰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과 발전 과정에 남녀가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역량 강화, 돌봄,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펼치는 도시를 뜻한다.

광양시는 우선, ‘여성이 살기 좋은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는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것으로, 당장, 현재 운영중인 위원회의 ‘위촉직 여성위원 비율’이 40% 미만인위원회의 개선 방안을 찾기로 했다.

광양시는 29개 부서에서 운영중인 54개 위원회가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전년도(위촉직 위원 790명 중 180명·25.4%)에 견줘 여성위원 비율(올 6월 763명 중 231명·30%)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5급(상당)이상 여성공무원 비율도 올 7월 현재 14.5%(9명)으로, 지난해(5급 이상 5명·8.1%)보다 늘었고 기획·예산·인사부서 6급이상 여성공무원 비율도 33.3%(6명 중 2명)로 전년도(6명 중 1명·16.7%)에 비해 증가하는 등 호전되고 있는 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년도 성별영향분석평가 결과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갖추고 부서간 협력체계 구축 계획을 마련하는데도 꼼꼼하게 살펴보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6월 여성친화도시 조례를 개정하고 ‘양성평등주간기념식’ 및 ‘여성친화도시’ 선포식을 갖는 등 도시 조성 의지를 알리는 한편, 민·관 협력 사업 분야에서 여성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 6월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57명)을 구성해 활동중이다.

시민참여단은 최근 공원과 도심지에 설치된 여성안심 비상벨 45개소를 찾아 오작동 여부, 통신상태 등을 점검하는 모니터링을 펼쳤다.

◇특화된 여성 정책으로=광양시는 아울러 현장 중심형 여성친화적 정책을 발굴, 추진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광양시는 38개 부서가 진행할만한 여성친화적 정책 159개를 분석, 정책의 우선순위를 따져 70개 과제를 압축한 상태다. 광양시는 부처 간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현장 중심형 정책을 최종 확정,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워크숍을 열고 여성친화적 행정을 펼치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가 하면, 차별화된 사업도 모색했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지역 안전지도 제작’, ‘여성안심 게스트하우스 지정’, ‘여성농업인센터 운영’, ‘여성기업인 지원 사업’, ‘여성친화공간 체크리스트 활용을 통한 도시설계’ 등은 여성정책에 새롭게 반영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나주시도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추진중이다.

/김지을기자 dok2000@

/광양=박영진기자 pyj4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