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獨島)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독섬’(돌섬)이 고흥 주민에게서 나왔다는 연구가 나왔다.

고흥군이 22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연 ‘고흥의 증언 ‘독섬, 석도(石島), 독도(獨島)’라는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은 고흥과 독도가 연결되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1900년 대한제국의 ‘칙령 제41호’는 울릉군의 관할 구역에 ‘석도’(石島)를 포함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 나오는 ‘석도’가 독도의 다른 명칭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일본 측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훈석 우리문화가꾸기회 대표는 이와관련, 이날 심포지엄에서 “‘석도’와 ‘독도’가 같은 지명인 것은 이름을 붙인 사람들이 고흥 출신이었기 때문”이라며 “방언은 ‘돌’을 ‘독’이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돌섬’을 ‘독섬’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한자로 적을 때는 뜻을 따서 ‘석도’(石島)라고 하거나 음을 따서 ‘독도’(獨島)라고 했다는 얘기다. 고흥에는 ‘독섬’(도화면 덕중리 산322), ‘석도’(과역면 연등리 산264, 신곡리 산68), ‘독도’(금산면 오천리 산28)라는 세 가지 지명이 모두 남아 있었다. 원래 모두 ‘독섬’이었으나 ‘석도’와 ‘독도’는 지적도에 등재되는 과정에서 각각 다르게 기록됐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