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생태와 먹거리를 기반으로 한 순천형 푸드플랜 ‘생태미식도시’를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순천시에 따르면 음식·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순천시 생태미식도시 구축’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시는 보고회에서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순천의 맛을 통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 용역을 맡은 한국지방자치경영연구소는 순천 웃장국밥거리를 선도사업으로 진행하고, 순천역 주변은 미식자원을 연계한 여행자거리로 조성할 것을 제시했다.

웃장국밥거리는 우선 가로 경관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성있는 가로경관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공디자인을 적용한 가로등, 교통시설 등의 문화화, 셉티드 설계, 미디어 파스드 도입, 푸드트럭을 활용한 스트리트 키친 도입, 시·상인회 등과 연계한 홍보마케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역 주변은 역전시장과 게스트 하우스, 청춘창고, 동천, 아랫장에 이르는 길을 여행자 테마 미식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순천역로타리 주변에서 아랫장까지 연결되는 거리를 보행친화도로로 정비하고, 야식·카페 등 편의시설과 여행객 교류 장소 등이 어우러지는 거리로 유도하자는 것이다. 동천 주변에는 스트리트 키친이 가능하도록 푸드트럭 등을 활용해 기존 상인이나 청년들이 운영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이 곳을 독일 봄테시처럼 신호등 없는 거리로 만들어 보행자와 차량이 공존하는 투어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경영연구소는 “여행객들이 순천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생태공원을 찾은 뒤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도심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여행자거리 개념의 보행순환로를 정비하고, 그 둘레에 어느 곳에서 접근하더라도 미식거리나 시장 등이 연계되고, 거리의 문화적 요소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순천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해 ‘생산-가공-유통-소비-재활용’의 순환시스템 마련,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시민교육 등 올바른 순천의 식문화를 만드는 순천형 푸드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미식을 기반으로 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먹거리 안전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생태미식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로컬푸드에 대한 소비 촉진, 올바른 식문화 인식 개선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에는 음식점이 2451곳 있다. 한식이 1409곳으로 57.4%를 차지하고, 중식 112곳, 분식 100곳, 일식 87곳, 양식 30곳 등이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