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배후단지 전력시설이 고압전력(22.9㎸)에서 대용량전력(154㎸)으로 상향된다.

해양수산부는 고압전력(22.9㎸)을 공급하는 광양항 배후단지에 내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550억원을 투입해 대용량전력(154㎸) 시설로 상향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보통 초고압(765㎸ 등) 상태로 송전되다가 변전소에서 1, 2차 변전을 통해 154㎸나 22.9㎸로 강압돼 공장과 대형건물 등지에 공급된다. 일반 가정은 전신주 변압기에서 220V로 강압된 전기를 공급받는다. 아파트 등 대형건물에는 22.9㎸ 시설이, 기아차 등 대형공장에는 154㎸ 시설이 설치돼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 사업은 아파트 등에 공급하던 시설을 기아차 등 대형공장에 공급하는 대용량전력 시설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항만 배후단지에는 22.9㎸ 전기가 공급돼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제조업체 입주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실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A사는 8만8000㎾(시간당 최대부하)의 전력이, 원자재 처리 및 가공 기업인 B사는 1만6000㎾, 배터리부품 개발업체인 C사는 7만㎾의 전력이 필요한데 광양항 배후단지는 이를 공급할 수 없어 입주하지 못했다. 그동안 광양항 배후단지에 제조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해 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한 이유다.

광양항이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류기업과 함께 제조업 등 다양한 기업을 유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용량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해수부는 보고 있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항만 배후단지 개발계획을 변경 고시하고, 내년 정부 예산안에 광양항에 대한 154㎸ 전력 공급을 위한 설계 용역비 5억7000만원을 반영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