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다압면 농민들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데다,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올때마다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이다.

26일 광양시 다압면 주민들에 따르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대책을 요구했지만 광양시 등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의 배모(59)씨는 “멧돼지가 코를 땅에 대고 밭을 밀어버리는 탓에 한 마리만 내려와도 하룻밤새 밭이 엉망으로 변한다”면서 “올 들어 멧돼지가 습격해 농작물 피해를 본 것만 수십 차례”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수십 번 피해 연락을 했지만 현장답사 한번 나오질 않는다”면서 “밤에는 멧돼지가 와도 겁이나 내다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광양시 다압면 등 일부 지역은 산악 지역으로 멧돼지 출몰이 잦고 대부분 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피해 예방 대책이 필요하지만 광양시 등은 주민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처, 주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야생동물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재산 피해뿐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서식지 밀도를 낮추는 등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양=김대수기자 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