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내 사라질 위험이 높은 전국 84개 시·군 중 2위.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낮은 합계 출산율과 가장 높은 노인인구 비율.’

통계수치로 본 고흥의 현실은 절박하다. 이 때문에 최근 열린 ‘2018 주요업무 보고회’는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않으면 고흥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고 인구 절벽 현상을 극복할 일자리 창출·관광 정책 및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지역 공약의 적극적 추진을 위한 실천 과제 등을 내년도 주요 사업으로 꼽고 총력을 쏟기로 했다.

◇일자리 늘려 북적이는 고흥으로=고흥군은 내년 부지 기반 조성이 마무리되는 동강특화농공단지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풍양농공단지와 고흥청정식품단지가 100% 분양으로 262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봤다는 점에서 동강농공단지 내 기업들이 모두 들어서면 900명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게 고흥군 판단이다.

또 유망중소기업(3개)·전남형 강소기업(2개)·글로벌 강소기업(1개) 발굴과 40개 업체가 입주하게 되는 전남 중부 중소유통 공동도매 물류센터 건립에도 관심을 기울여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특색있는 고흥으로=고흥군은 지역 명물인 ‘전통시장 생선구이’를 브랜드화해 주민 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잇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부터 어물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착수, 생선구이 장옥(5동)을 새로 건립하고 기존 생선구이 점포(8동) 시설을 개조, 브랜드화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고흥군 풍양면 유자 주산지 일대를 6차산업화 지구로 조성하는데도 국비와 군비 등 30억원을 투입해 체험관광 콘텐츠·인프라 구축, 수출용 가공시설 최적화 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가고싶고 머무르고 싶은 고흥으로=고흥군은 ‘고흥 관광 2000만 시대’ 비전에 따라 내년도는 관광객 500만명을 불러들인다는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나로도·팔영산권과 소록·거금도권, 고흥만·북부권 등 5개 관광권역별로 관광자원을 확충, 발굴하고 코레일, 여행사와 연계한 테마상품 개발로 권역 간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올 해 열린 고흥우주항공축제 기간 방문객들의 91%가 외지인들인 점을 감안, 축제 활성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내년 우주항공축제를 순수과학체험축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특산품을 활용할 수 있는 제 2의 대표 축제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소록도 관련 관광객 증가에도 체류형 관광객이 낮다는 점을 감안, 내년 4월까지 40억을 들여 녹동항 해상공원 일대 야간 경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여기에 계속 사업인 ▲야생화의 섬 ‘애도’ 관광자원화 사업 ▲나로우주센터 힐링 트래킹로 조성 ▲연홍도, 가고싶은 섬 가꾸기 조성 사업 및 도덕면 용동리 고흥지구 관광지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내년 말 완공되는데도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고흥권역 이순신 호국·관광벨트 사업’도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용역 등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국비 390억원을 유치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차질없이 준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녹동휴게소 인근 부지에 조성할 ‘고흥군 힐링 해수탕 사업’도 ‘2000만 관광객 시대’에 필요한 체류형 휴양관광시설이라는 점에서 내년 3월 공사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흥군은 이와함께 도덕면 용동리 일대 150개 객실과 야외수영장 등을 갖춘 ▲썬밸리 콘도미니엄(∼2018년), 과역면 백일리 일대에 부티크 호텔과 커피농장 체험시설 등을 갖춘 ▲휘게·라이프 아일랜드(∼2024년), 영남면 남열리 일대 ▲우주해양리조트 특구(∼2020년), 동일면 봉영리 일대 해수사우나 시설 등이 들어서는 ▲씨 사이드 관광휴양지(∼2020년) 등의 관광 인프라(숙박시설 1488실) 확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고흥군은 이날 발표한 ▲일자리창출 24건 ▲관광 200만 시대 44건 외에도 ▲고흥무인기생태계 구축과 고흥만 첨단 스마트팜단지 조성 등 국정과제 14건 ▲서민시책 67건 등 9800명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310건의 주요업무계획과 추진 일정, 예산 확보 여부 등을 검토, 조만간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내년은 ‘하이 고흥, 해피 고흥’이라는 슬로건의 성패가 달린 중요한 해”라며 “충실하고 꼼꼼하게 계획하고 준비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고흥=주각중기자 gjj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