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농(離農) 현상과 ‘인구 절벽’에 따른 학령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특성화고를 찾아 광양을 떠나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열린 ‘광양교육발전 대토론회’에서 주복임 광양여고 교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광양지역 중학생들의 타 지역 특성화고 진학율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주 교장은 이날 ‘광양교육의 현안으로 바라보는 중장기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내고장 학교 보내기’와 관련된 진학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광양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지역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비율이 53.7%에 달하는 점을 감안,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양 중학생의 지역 내 일반고 진학률(68.4%)은 순천 중학생의 지역 내 일반고 진학률(70.5%)과 비슷한 반면, 타 지역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학생들 비율은 순천(15%)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게 주 교장 분석이다.

주 교장은 광양의 특성화고인 한국항만물류고(마이스터고)와 광양하이텍고의 경우 순천지역 4개 특성화고에 비해 학과 다양성이 부족,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항만물류고는 물류장비기술과 물류시스템운영 등 2개 학과를, 광양하이텍고는 바이오산업과 기계 등 2개를 운영하고 있지만 순천에서는 4개 학교가 운영하는 학과가 16개에 달하고 있다.

광양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점을 감안, 학생들의 진학 희망 수요를 고려해 특성화고 학과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대학 및 기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맞춤형 직업 인력 양성에 나서는 게 광양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읍·면 지역 학교는 소규모화되는 반면, 중마동 일부 학교의 경우 교원 1인당 학생 수(19.02명), 학생 1인당 교실면적(9.03㎥) 등 교육 환경이 인근 다른 학교(교원 1인당 학생 수 16.98명·학생 1인당 교실면적 23.66㎥)에 비해 현저히 열악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김지을기자 dok2000@

/광양=김대수기자 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