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항구다. 1897년 개항(開港), 120년이 된 항구 도시다. 일본 영사 이노우에가 한 달 반 동안 한반도 서남해안을 둘러보고 항구 최적지로 꼽은 곳이 목포와 진남포(북한의 남포)다.

개항 이후 목포는 호남의 관문으로 일제시대에는 수탈의 창구가 되기도 했지만 해상교통의 요지이자 무역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구 감소 등으로 예전의 북적거림을 찾아보기 쉽지않다.

최근 목포해양대에서 열린 ‘목포 개항 120주년 기념, 2017 목포항 발전전략 세미나’도 이런 고민의 일단이 반영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날 세미나는 목포항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국내 해운·항만·물류 전문가들이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목포항의 발전전략, 환황해권 중심도시인 목포시와 목포항만의 상생발전 전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최경훈 목포해양대 교수는 ‘목포항의 타 항만 대비 비 경쟁력 요소 분석 및 개선방안’ 발표를 통해 “목포항은 정기노선이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한 뒤 “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목포항을 기항하는 정기선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자동차 해운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 정찬옥 목포사무소장은 “목포항을 통한 수출자동차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추가 물량 확대를 위해서는 목포신항이 수출자동차 전진기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며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를 요청했다.

목포항의 자동차 수출물량은 ▲2014년 37만9644대 ▲2015년 38만3805대 ▲2016년 38만8687대에 이어 올 3분기까지 39만5322대에 달하며 사상 처음 처음 40만대를 넘어 50만대까지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목포시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목포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과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21세기 신해양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은 바다에 있고, 목포는 지금 제2의 개항을 여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면서 “수출자동차 전진기지 항만으로 도약하는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