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지난해 기준 1.323명. 전남 22개 시·군 중 꼴찌였던 전년도(1.09명)에 견줘 크게 늘면서 올 해 목표로 했던 ‘합계출산율 1.205명’도 거뜬히 달성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도 270명(2016년)으로 전년도(236명)보다 많았다.

저출산 여파로 전국 뿐 아니라 전남 지역 합계 출산율(2015년 1.549명→2016년 1.466명)이 매년 낮아지고 전체 인구 수(올 10월 말 기준189만4676명)도 감소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받아들여질만하다.

고흥군이 전남도의 ‘2017년 저출산 극복 우수 시·군 평가’에서 최우수 자치단체로 꼽힌 이유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고흥군은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 저출산 관련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자치단체로 꼽혔다.

전남도는 ▲자체사업 추진실적(40점) ▲합계출산율 및 출생아 수 증가율(20점) ▲사업추진도(30점) ▲노력도(10점) 등 3개 항목 11개 지표로 나눠 올 1∼10월까지 자치단체 출산 정책을 평가했다.

고흥군은 최우수 단체로 선정, 10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됐고 광양시와 담양군은 500만원을 받는 우수 단체로 뽑혔다. 나주·영광·해남·함평·보성군도 적극적 저출산 극복 정책으로 3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고흥군의 경우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고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저출산 대응 시행계획’을 마련, 전 부서가 총력전을 펼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흥은 풍성한 혜택과 함께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썼다.

우선, 조례를 바꿔 출산장려금을 늘려 첫째 아이의 경우 월 10만원씩 240만원. 둘째는 20만원씩 480만원, 세째는 20만원씩 3년 간 720만원을 지난해부터 주고 있다.

임산부에게 출산 축하용품인 마더박스(내의·속싸개 등 7종)를 제공하고 세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서는 수영장·체육센터·팔영산 자연휴양림·우주과학관 등 지역 공공시설 이용료를 절반으로 깎아준다. 결혼 예정 부부들의 건강검진비도 무료로 제공한다.

혜택을 주면서 ‘가족출산 모바일앱 서비스(고흥 아이사랑)’를 구축해 임신·출산의 주 연령층이면서 스마트폰 세대인 젊은 층에게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데 공을 들였다.

만 3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육아공무원’의 경우 상·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희망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한편, 지역 내 미혼남녀 30명을 연결해주는 ‘청춘스캔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우수상을 받은 광양시는 모든 정책을 수립, 시행할 때 인구 유입의 효과를 검토하는 ‘인구영향검토제’를 도입한 점 등이 인정받았다. 전 영역에 걸쳐 인구 영향을 검토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광양시가 처음이다.

특히 인구 증가에 도움이 될 11개 신규시책을 발굴, 해당 부서별로 인구에 미치는 영향과 인구 유발 효과를 검토토록 한 뒤 분석 결과를 반영한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예산을 반영키로 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30일 목포 샹그리아호텔에서 22개 시·군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고 저출산 우수 자치단체들에 대해 시상할 예정이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