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걸음만 걸어도 멈춰 서서 손으로 허리를 만지는 노인들이 종종 눈에 띈다. 대부분 허리 통증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심지어 5분만 서 있거나 걸어도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리다며 주저앉는 이들도 있다.

최근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척추질환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요추 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이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다. 이들 질환은 증상도 비슷하고 치료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이들 질환은 엄연히 다른데도, 환자들은 비슷한 증상 때문에 오해하곤 한다.

환자들이 이들 질환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치료도 쉽다.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타이어 같은 모양의 디스크라는 물질이 제자리를 벗어나 돌출되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지속된 디스크 탈출로 디스크 자체가 줄어든 질환이다. 디스크 자체가 줄어들어 척추간 사이가 좁아져 신경이 나오는 통로도 좁아지게 된다.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압박돼 허리뿐만 아니라 신경을 따라 다리까지 통증을 일으킨다. 환자들은 대개 ‘땅긴다’, ‘저린다’, ‘무겁다’, ‘찌릿거린다’라고 표현한다. 허리만 아픈 게 아니라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가면 신경이 눌렸구나 생각하면 된다.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를 숙이면 디스크에 더 압력이 가해져 돌출이 심해지고 뒤로 젖히면 척추 뒤쪽에 위치한 신경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조금 걸으면 허리가 아파오고 허리를 구부리고 쉬거나 앉아서 쉬면 금방 통증이 줄어든다. 또한 추간판 탈출증과 달리 양쪽 다리로 통증이 나타난다.

추간판 탈출증은 치료만 잘 받고 일상에서 관리만 잘하면 완치가 되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수분으로 돼 있어서 더 이상 새어 나오지만 않으면 나와 있는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 흡수돼 사라지게 된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줄어든 디스크는 다시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척추 주변의 염증을 없애고 근육을 강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잘 치료하면 더 오래 걸을 수 있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침과 약침은 근육의 긴장을 풀고 척추 주변의 염증을 줄여준다.

한약은 척추 주변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근육을 강화시키고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양방과 협진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도수치료,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운동치료, 척추에 걸린 압력을 풀어주는 스파인MT, 심한 통증을 잡아주는 페인스크램블러 등을 이용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영하권을 넘보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통증도 악화하는데, 평소 척추·관절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