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젊은층 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청년들을 위한 주택 자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신혼 부부들을 위한 신생아 양육비도 대폭 확대 지원키로 했다. 부서별로 퇴근 뒤 아파트를 돌며 전입 유도활동을 펼치고 전입유도실적을 관리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15만5580명) 이후 계속 줄었던 인구가 10월 달에는 깜짝 증가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올 해 말 목표(15만6000명)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 희망이 없다”=정현복 광양시장은 지난 10월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희망이 없고,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우리 시의 미래도 밝아진다”며 젊은층이 머무르는 도시 만들기를 강조한 바 있다.

인구 감소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수도권 집중화와 저출산 등으로 젊은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심화될 경우 도시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광양시 판단이다.

광양시가 젊은층을 유입할 대책을 잇따라 내놓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광양시는 우선, 신한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하고 청년들이 주택을 사거나 전세를 구할 때 대출이자를 지원키로 했다.

지원 대상은 만 19세에서 39세의 청년으로 연 이자 3% 이내에서 전세자금은 150만원, 주택구입 자금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주택자금대출 이차보전사업으로 지원하는 금액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광양시는 내년 본예산에 3억원을 편성했으며 신청자가 늘어날 경우 추경을 통해 지원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보증금 수수료를 0.1% 인하해주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광양시와 대출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

신생아 양육비 지원금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광양시는 최근 공포한 ‘광양시 신생아양육비 지원에 관한 일부 개정 조례안’에 따라 첫째와 둘째 아이 출산시 200만원을 주던 것을 500만원으로 올렸다. 첫째아 양육비 지원 규모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게 광양시 설명이다.

셋째 아이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 넷째 아이는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된다.

지원금은 첫째 아이 출산 시 100만원이 지원되며 4년에 걸쳐 생일마다 100만원씩 지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관내 청춘 미혼남녀 가족만들기 ▲전입학생 장려금 지급 사업도 추진 방안을 검토중이다.

◇아파트 돌며 “주민등록 옮겨주세요” 홍보=광양시는 지난달부터 부서별로 전담 공동주택·원룸·빌라를 정해놓고 전입유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말까지 격주로 ‘인구늘리기 실적 보고회’를 여는가 하면, 직원들은 틈틈이 관리 대상 지역을 다니며 전입을 유도하고 매월 전입 실적을 부서별로 보고토록 했다.

광양시는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직원들이 8228세대를 방문, 전입 독려를 하면서 115명이 주민등록을 옮기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광양 인구도 10월 말 기준으로 15만2364명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전달(9월 15만2289명)보다 늘었다. 이 과정에서 4개 부서는 전입 실적이 ‘0’, 30개 부서는 ‘10명 이하’에 그쳐 전략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시는 부서 업무와 관련된 기업, 기관·단체들에 대한 전입활동을 벌여 올해 인구 15만6000명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광양시 인구(15만5580명)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감소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목표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광양=김대수기자 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