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지자체 인구 늘리기가 치열하다.

광양시가 올해 말 인구 목표를 15만 6000명으로 정하고 ‘인구늘리기 실적보고회’를 격주로 여는 등 공무원들을 동원한 전입 유도 활동에 나서면서 순천쪽에서는 ‘임시방편’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1월말 기준 순천시 인구는 28만86명으로 10월(28만208명)보다 122명이 줄었다. 특히 이달 5일에는 하룻동안 50명이 광양시로 전출 신고가 됐다. 순천시 안팎에서는 전출의 순수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광양시가 지난달부터 부서별로 전담 공동주택·빌라·원룸을 정해놓고 틈날때마다 직원들을 통한 전입 유도 활동에 나선 ‘효과’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전입 성과에 따라 최고 2점까지 가점을 주다 보니 공무원들이 지인과 친척들을 상대로 전입을 유도, 순천 등 인근 도시 거주자의 위장 전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말 반짝 늘어났던 인구가 새해가 되면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인구 유입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순천의 경우 2016년 11월(27만9862명), 2016년 12월(27만8548명), 2017년 1월(27만9540명), 2017년 2월(27만9997명) 등으로 연말 줄었다가 연초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광양시도 2016년 11월(15만2640명), 2016년 12월(15만5580명)으로 반짝 늘었던 인구는 2017년 1월(15만4164명), 2017년 2월(15만3416명), 2017년 6월(15만2647명), 2017년 7월(15만2565명)에는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됐다.

순천시는 최근 전출자에 대한 현지실태조사 결과, 전출자의 60%는 실제 거주하면서 주민등록주소만 허위로 옮긴 사례로 파악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인근 도시에서 단기적으로 인구를 빼가는 방안이 아닌, 결혼·출산·양육 등 정주 여건 조성에 힘써 자연적인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순천=김은종기자 e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