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지난 1897년 개항(開港) 120년을 맞은 항구 도시다. 개항 이후 목포는 호남의 관문으로 일제시대에는 수탈의 창구가 되기도 했지만 해상교통의 요지이자 무역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당시 흔적이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만 300여개에 달한다.

예전의 북적거림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목포시가 ‘1897 개항문화거리’와 ‘보리마당’ 이라는 명칭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근대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 원도심을 복원해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개항문화거리’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목포시 만호동 일대 29만7361㎡에 326억5000만원을 들여 근대역사체험길을 만들고 보전가치가 높은 공공건물을 테마이야기관으로 꾸미는 한편, 목포 진 역사공원을 정비하고 삼학도와 선창권을 연결하는 보행교를 설치하는 등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도심 기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일대 인구는 지난 10년간 29.4%가 줄었고 사업체도 16.5%가 감소하는가 하면, 지어진 지 20년 이상된 건축물만 1565동에 달하는 등 도심 노후화가 심각한 실정이다.

‘보리마당’ 사업도 266억원을 투입, 개항 이후 120년간 목포다운 서민의 도시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유달산 자락의 9만9553㎡ 일대 보리마당 지역 주거환경을 바꾸는 것이 골자다.

보리마당은 ‘볕이 잘들어 보리를 말리기 좋은 넓은 마당’을 뜻하는 말로, 근현대화 과정 속에 시대적 삶 터를 간직한 공간으로 평가받아왔다.

/김지을기자 dok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