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은 세계 최초 김 양식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조선 인조 때 김여익(1606∼1660) 선생이 섬진강 하구인 광양시 태인도에서 대나무 가지 등을 모래펄에 꽂아 처음으로 김을 양식했다고 전해진다.

홍조류인 김은 바닷속 바위에 이끼처럼 붙어 자라는 특성 탓에 원래 이름이 ‘해의’(海衣), 해태(海苔)였으나 김 양식을 최초로 창안한 김여익의 성씨를 본 따 ‘김’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또 태인동 용지마을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며 김의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놀이인 ‘용지 큰줄다리기’가 300여 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김 제조 체험행사가 열린 것도 무관하지 않다.

용지큰줄다리기보존회는 지난 21일 용지마을회관 앞에서 김 제조 체험행사를 열었다.

김영웅 보존회장을 비롯, 보존회 관계자, 태인초 학생·교직원, 주민 등 100여 명은 물김을 자르고 재래식 도구로 물김을 펼쳐 발장에 말려 마른 김을 직접 구워먹는 체험을 했다.

김영웅 회장은 김여익 선생의 김 재배 과정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며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영웅 회장은 “학생들이 체험 행사를 통해 380여 년 전 세계에서 최초로 김 양식이 광양에서 시작돼 오늘날까지 건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김대수기자 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