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POSTEC) 광양캠퍼스 유치, 광양지역 대학교 정상화, 창의예술고 설립….’

정현복 광양시장이 내걸었던 대표적 교육 공약들이다. 민선 6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현안들의 진행 상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양시는 최근 개최한 ‘2018 주요업무 시행계획’에서도 이들 공약 사항에 대한 추진상황과 계획 등을 점검했다.

◇포항공대 광양캠퍼스 유치?=정 시장이 내걸었던 교육 공약 중 눈길을 끄는 게 ‘포항공대 광양캠퍼스 유치’다. 세계적 수준의 이공계 선도대학을 유치, 광양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신산업 창출을 통한 산업구조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현재 포항공대 광양캠퍼스 유치 공약은 광양시의 6개 분야 140개 공약사항 중 ‘장기 추진사업’ 목록에 올라있다. 전망은 밝지 않다. 포스텍은 학교 팽창을 지양하는 상황으로 방문 자제 요청까지 했을 정도로 부정적이다.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법하지만 광양시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추진사업’에 올려놓았다.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포항공대를 찾았고 올해도 방문하는 등 지속적으로 면담하고 설득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양지역 대학교 정상화?=광양지역 대학교인 한려대와 광양보건대 정상화도 정 시장이 내건 교육분야 공약사항 중 하나다.

이들 대학은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대학들로, 사학 소유주와 비호세력의 잘못으로 ‘부실대학’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대학들이다.

정 시장은 그러나 ‘광양 지역 대학교 정상화 범시민대책협의회’를 발족, 5차례 회의를 개최하는가 하면, 청와대와 교육부 등에 재정지원과 국가장학금 제한 해제 등을 요청하는 건의문도 발송했다.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 방침에도, 광양시의회를 통해 ‘지역대학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현재까지 대학 상황은 별반 달라진 게 없는데다, 일각에서는 납득할만한 학교 스스로의 개선 조치나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 대학에 대한 지원이 타당하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실정인 만큼 공약 변경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의예술고 설립은?=창의예술고 건립사업은 ‘광양 국제고 유치’ 공약을 대신해 내걸었던 사업으로, 동부권 예술고 설립 계획이다.

광양시는 광양커뮤니티센터 3만5649㎡를 예술고 부지로 제공하는 등 320억을 들여 3학급(음악 2·미술과 1) 180명 규모의 예술고를 짓는다는 입장이다. 201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4월 이뤄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는 ‘적정’ 결정을 받아 통과했지만 지난해 10월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 심사’에서는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애초 목표로 했던 2018년 3월 개교는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으로, 광양시는 올 2월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받아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외 교육 공약으로 내걸었던 ▲용강·마동중 조기개교 ▲백운장학금 제도개선 ▲어린이보육재단 운영 ▲장난감도서관 추가 설치 등은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시는 전체 공약사항(6개 분야 140개) 중 91건을 완료, 49건을 추진중으로 분류했다. 추진중인 사업 중 10개는 장기 과제로, 나머지 39개 사업은 중·단기 과제로 분류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양시는 올해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경비보조사업(10개 분야 59개 프로그램)에 64억8200만원을 투입, 지원한다. 전년도(60억2900만원)에 비해 4억5300만원 늘어난 규모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광양=김대수기자 kd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