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문화를 품다 <6>서울 마포중앙도서관
2018년 08월 27일(월) 00:00 가가
책은 도서관 천장에 닿고 청소년 꿈은 하늘에 닿는다
2018 책의 해 기념-국내외 선진공공도서관 탐방
2018 책의 해 기념-국내외 선진공공도서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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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실 한켠에 자리한 공중전화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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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관내 초·중학교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융합형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포중앙도서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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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관내 초·중학교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융합형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포중앙도서관 제공> |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학교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
서울 마포중앙도서관(관장 송경진·마포구 성산로 128) 입구에 도착하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명언이 새겨진 표지석이 눈에 띄었다. 그 뒤에는 마치 책을 펼쳐 놓은 모습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도서관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 1층에는 커피숍, 제과점, 편의점, 서점 등이 들어서 있어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쇼핑몰을 보는 듯 했다. 지난해 11월 신 개념의 ‘열린 도서관’을 내걸고 문을 연 마포중앙도서관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청소년을 타깃으로 복합 문화교육센터로 설계됐다. 숨막힐 듯 조용한 공부방이 아닌 최신 기술과 지식을 접하는 플랫폼으로 컨셉을 잡았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보기술(IT)체험실, 디지털 스케치북, 멀티미디어실, 특기적성교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인상적이다. 열람실 내에 지체장애인을 위한 책장 넘겨주는 기기, 시각 장애인용 점자인쇄기 등을 비치해 장애물 없는 환경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또한 열람실 곳곳에는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대형전화부스가 설치돼 있다.
뭐니뭐니해도 마포도서관의 강점은 청소년 교육센터다. 기획 초기부터 청소년들의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만큼 글로벌 마인드와 문화콘텐츠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여기에는 10여 년간 마포구청장을 지낸 박홍섭 전 청장의 남다른 철학이 있었다. 빈부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끓기 위해선 독서환경의 필요성을 느껴 노른자땅이었던 옛 청사 부지에 도서관을 추진한 것이다.
도서관 5층에 꾸며진 청소년교육센터의 로비에는 대형 세계지도가 깔려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배려에서다. 마포구가 직접 운영하는 청소년 교육센터는 피아노, 무용, 연기, 공예, 만화창작, 애니메이션, 악기연주실을 갖춰 공교육에서 소홀한 특기적성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인큐베이터인 셈이다.
또한 청소년 교육센터는 관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총 73회(지난 7월기준·청소년 1만747명 참가) 융합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에는 4195명이 참여했으며 독서에 미디어 활용과 공감, 소통, 협업 등을 접목한 리터러시(literacy)프로그램도 학생들 사이에 호응이 높다. 도서관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3474명, 1일 대출도서는 1599권이다.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집필실 입주작가다. 문인과 작가지망생의 집필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공간으로 총 6개의 집필실을 운영중이다. 1개 집필실의 면적은 약 10.66㎡로 현재 6명이 입실해 있다. 입주작가로 선정된 문인들은 집필에 필요한 다양한 도서와 자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은 6개월간의 입주기간동안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월 1회 강연을 해야 한다.
정재희 마포중앙도서관 팀장은 “다른 도서관과 달리 마포도서관 자료열람실에는 독립출판물 코너가 마련돼 있다”면서 “마포구 관내의 홍대 주변에 밀집된 다양한 독립출판사와 서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배려 일환”이라고 말했다. ※ 이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글·사진 박진현 문화선임 기자 jh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