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교류 역사관(이하 황해 역사관) 건립이 ‘콘텐츠 확보, 운영 주체, 규모’ 등 3대 난제를 만나 지지부진한 가운데, 전남도와 목포시가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해 역사관 건립 사업은 2017~2020년까지 4개년 연차사업으로 한·중 문화교류 관련 전시시설물을 제작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부지면적 8192㎡에 지상 3층(연면적 1400㎡)규모로 소요 사업비는 98억원(국비 50%, 도비 50%)이다.

당초 황해 역사관은 이낙연 총리가 전남지사 재직시절인 2016년 5월 도내 산재된 중국과의 역사적 교류관계 집약 전시를 통해 대 중국교류와 중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홍보 전시관 건립의사를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2016년 12월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이 진행됐고, 지난해 3월 갓바위 근린공원 내로 건립 부지가 결정된데 이어 같은 해 8월 건립사업 주체가 전남도에서 목포시로 이관됐다.

이후 목포시 공유재산 심의와 전남도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거쳐 목포시는 올해 5월 전시 콘텐츠 확보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건립사업이 전남도에서 목포시로 이관되면서 역사관 운영에 따른 운영비 문제가 불거졌다. 운영비로 매년 5억6000만원이 소요 될 것으로 목포시는 내다봤다.

이에 시는 전남도에 운영비 분담을 요구하고 건립사업을 전남도로 재 이관을 건의한 결과, 운영비 분담은 검토해보겠지만 재이관은 불가하다는 전남도의 입장만 전달 받았다.

또 준비 기획단도 황해 역사관은 전남도와 중국과의 인연지 및 인물 등이 배경으로 전남도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다.

준비 기획단은 현재 콘텐츠 확보 연구 용역이 진행 중으로 콘텐츠 확보가 어려울 시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위치변경을 검토하고, 운영비 미분담 시 도지사 역점사업임을 감안해 사업 주체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목포시는 “황해 역사관의 성공 유무는 건축물 보다는 내부에 전시된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도내에 산재된 관련 유물을 확보하는 데 목포시보다는 전남도가 자료를 수집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또 “역사관 건립 추진 시 지방재정투자 심사, 설계의 경제성 검토, 계약 심사, 건설 기술심의, 경관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 전남도가 추진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황해 역사관 규모도 논란의 대상이다. 당초 사업비가 200억에서 97억으로 감소되면서 시설규모도 1400㎡로 줄었다. 현재 목포시가 운영 중인 자연사 박물관(9177㎡), 생활도자 박물관(2094㎡), 어린이 바다과학관(3515㎡)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어 경쟁력이 없다는 게 목포시의 판단이다.

게다가 97억 가운데 2017년 8억과 2018년 30억 등 38억원의 예산이 확보된 상태지만 콘텐츠 확보, 운영비 분담, 규모 등을 놓고 전남도와 목포시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귀선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장은 “전남도에서 역사관을 건립한 이후 목포시로 이관하고 연간 운영비도 목포시의 재정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분담해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의견”이라며 “전남도와 목포시가 머리를 맞대 적극적인 해법을 찾아 적기에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