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실시하는 유럽 해외 연수를 두고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번 국외연수 국가는 독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4개국으로 경비는 의원 1인당 315만원(자부담 65만원 포함)이다.

7일 목포시의회가 밝힌 연수 일정에 따르면 도시정비 선진지 견학을 비롯해 친환경 녹지도시 개발 실태, 관광자원 활용 방안, 사회복지 시설과 쓰레기 소각시설 견학 등으로 짜여졌다.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도시건설·관광경제·기획복지위원회 등 3개 상임위와 관련된 시설 1~2군데를 교묘하게 끼워 넣어 짜깁기를 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당초 취지를 살려 연수의 내실을 기하려면 각 상임위별로 실시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시의회 전체가 동일한 국가로 떠나기 때문에 각 상임위별로 필요한 시설을 끼워 넣다보니 빚어진 현상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로 인해 정말로 연수 효과가 있을지, 그럴싸한 포장 속의 여행에 불과한지 시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10대 의회에 이르도록 수십 차례 해외연수가 실시됐지만 연수 이후 시의회 홈페이지에 견문 보고서를 게재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극소수의 의원만이 개인적으로 보고서를 발표한 게 고작이다.

이에 내실 있는 해외연수가 되려면 연수 이후 견문 보고서 홈페이지 게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목포시의회는 전체 22명 의원 중 13명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의정활동의 전문성이 없는 상황에서 떠나는 해외연수여서 외유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7일 현재 불참의사를 밝힌 의원은 총 6명. 모두가 재선 이상의 다선의원들이다. 정작 연수를 떠나야할 의원은 불참하고 안 가도 될 의원들은 연수를 가는 셈이다.

한편 타 지역 기초의회 일부는 올해 단체 해외 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목포시의회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목포=임영춘 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