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꼽히는 삼학도. 삼학선녀의 전설이 서린 곳이자 호남인들의 애국가로 불리는 ‘목포의 눈물’로 더 유명한 삼학도. 이곳이 매립돼 육지로 변한 지 50년 만에 다시 섬이 되는 역사적인 사업이 추진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포시는 시의회와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온전한 삼학도 복원’을 위해 삼학도 호안수로 통수(通水)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통수 시 발생될 문제점과 해결방안, 기반시설에 소요될 예상 사업비, 관광 가치와 효과 등을 분석해 통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목포시에 따르면 통수 시 만조 수위보다 지반고가 낮은 대삼학도 도심지 경계구간의 산책로, 기존 건물, 도로 등이 침수될 우려가 높고, 호안수로 석축 상단부(잔디식재 구간) 침식에 의한 수로 사면붕괴 위험이 최대 걸림돌이다.

또 산책로가 호안수로와 인접해 만조 시 수로 깊이가 4.4m까지 상승할 경우 익사사고 등 안전사고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

통수 공사로 인한 일시적 사유지 저촉, 진출·입 장애에 따른 민원 발생, 환경피해 등 해소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통수 시 관광 측면에서의 가치와 관광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지역사회와 시의회에서는 앞서 제기된 표면적인 문제점 보다는 관광 측면에서 미치는 효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섬 이미지’를 지닌 진정한 의미의 삼학도 복원과 적조 해소를 위해서는 통수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차례 시정질문을 통해 통수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목포시의회 정영수 의원은 “삼학도 외항과 내항의 통수는 단순한 통수가 아니라 ‘삼학도 완전한 복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목포를 찾는 외지 관광객 대부분이 삼학도를 섬으로 알고 있고 당초 복원화의 취지를 살린다는 측면에서도 통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거론되는 통수지점은 대삼학도 구 일흥조선 쪽 수로에서 구 항운노조 건물을 지나 내항으로 연결하는 안이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두 지점간의 거리는 130m 정도다.

삼학도 복원화 사업은 지난 2000년 시작돼 지금까지 총 1200억 원이 투입돼 57만4000평에 달하는 공원 조성과 함께 수로 2.1km, 산책로 4.2km, 교량 9개소, 취수 관문 3개소, 주차장 1개소가 건설됐다. 현재 공정률은 86%로, 삼학도 석탄부두 이전과 대흥수산 보상만을 남겨놓고 있다.

목포시는 앞으로 석탄부두가 이전되고 대흥수산 보상이 마무리되면 200억 정도를 투자해 이곳에 해변광장과 음악분수광장, 교량 1개소를 설치, 최소한 2021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내년 2월초 최종 용역 결과 통수가 결정되면 지난 1968년 삼학도 매립공사가 시작된 지 50년 만에 삼학도가 온전한 섬으로 거듭나게 된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