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고 조만간 공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숙의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찬성의 결론이 나오든, 반대의 결론이 나오든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광주시의 해당 결론에 따른 후속 조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올바르게 업무를 처리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먼저 도시철도 도입에 반대 의견이 나올 경우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첫 번째, 도시철도 2호선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기존 도시철도 1호선 노선과 대중교통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호선의 경우 광주 송정역(KTX)과 광주공항(비행기)을 지나가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종합버스터미널인 광천동 유스퀘어(고속버스)는 지나가지 않는다는 취약점이 있다.

따라서 유스퀘어 근처에 있는 도시철도 1호선 역(농성역, 화정역)의 출구 위치 조정과 추가, 근처 버스 정류장의 위치 조정, 환승 주차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로 도시철도 2호선을 도입하지 않게 됨으로써 절감한 예산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는 광주 초등학교 근처 스쿨 존에 교통 안전 시설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예산을 투입하고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선과 교통 오지에 대한 마을버스 추가 운행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남지구와 수완지구, 운남지구, 선운지구 등 신규 택지 지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버스 노선 신설도 검토해야 한다.

반면 도시철도 도입에 찬성 의견이 나오는 경우, 건설 비용 절감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본다.

한 예로 일각에선 백운교차로에서 전남대 후문까지의 구간의 경우 2호선 예정 부지가 푸른길 공원을 지나게 돼 있어 공사로 인한 환경 훼손을 염려하며, 푸른길 공원 부지가 아닌 외곽 도로로 설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항이 전제된다면 푸른길 공원이 최적 노선이며 교통 체증 및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푸른길 공원 공사를 한 후 ‘원상 회복 수준으로 나무를 심고 가꾼다’고 광주시민을 설득한다면 환경 훼손을 이유로 한 반대의 목소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해당 시민단체 및 관련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어 푸른길 공원의 복원 과정 과 공사 계획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시키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하나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거론되고 있는 노면 전차 즉, 트램의 도입 여부다.

트램은 이탈리아나 일본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비용 절감이나 효율적인 교통 해결을 위한 목적보다는 관광 목적으로 설치됐거나 근대기부터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것을 일종의 전통으로서 계속 존치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트램을 도입하게 되면 도시철도와 비교할 때 교통 체증이 우려되고, 2호선 예정 지역에는 광주 전경을 유람할 만한 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은 고민이다.

마지막으로는 도시철도 2호선과 기존 버스와의 연계성이다.

도시철도 2호선을 반대하는 근거 중의 하나로 버스 노선을 더 활용하면 충분하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여기에서 그칠 것만이 아니다.

수도권 대중교통 체계의 경우, 도시철도와 버스는 상호 보완적인 교통수단이다. 장거리와 도시 주요 지점의 경우 도시철도를 이용하고, 주거지나 동네의 경우 버스를 통해 교통을 해결하고 있다. 따라서 2호선 신설과 함께 기존 버스 노선의 전면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운명이 곧 결정된다.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론화위원회의 현명한 결론을 기대해 본다. 이를 통해 광주시민과 이해 관계인들이 그 결과를 흔쾌히 수용하고 더 이상 분열과 대립이 발생하기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