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지역 한 동사무소가 행정복지센터 전환이후 첫 사업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해 룰 모델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만호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나승엽)로, 지난달 22일 ‘만호동 129 마트’를 개장했다.

보건복지부 생활곤란 신고 콜센터 번호(129)를 차용한 이름부터가 신선하다.

129마트는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례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로 만호동 지역보장협의체가 주축이 돼 탄생됐다.

이곳에는 쌀, 소금, 라면, 식용유, 밀가루, 과자류 등에서부터 장난감, 서적,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이 진열돼 있다.

이들 품목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역보장협의체와 자생조직을 비롯한 관내 자영업자, 소상인들의 기부실천으로 이뤄졌다.

만호동 복지센터 1층에 마련된 이 마트는 연중 상시 운영된다. 무엇보다 이용을 꺼려하는 주민들의 자존심을 배려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출입구도 만들었다.

또 가장 많이 찾는 쌀의 경우 다수의 주민들이 골고루 가져갈 수 있게 4인분씩 소포장으로 재포장해 비치해 놓은 점도 눈에 띤다.

특히 만호동은 129마트 개장일인 11월 22일을 자체 ‘나눔과 함께하는 날’로 지정해 매년 기부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나승엽 만호동장은 “지역 주민 3400명 중 생계 급여 대상자를 제외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만 1600명에 달한다”며 “개장 이후 하루 평균 10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나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