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최초로 국가지정 보물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10월말 관보를 통해 유달산 자락에 위치한 달성사 ‘지장보살 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9일 달성사에 따르면 지장보살 삼존상은 1565년(명종 20년) 향엄(香嚴) 등 5명의 조각 승이 참여해 조성한 작품으로, 지장삼존(地藏三尊), 시왕(十王), 판관(判官)과 사자(使者) 등 19구로 이루어진 대단위 불상 군이다. 또 시왕(十王)은 지옥에서 지장보살을 모시고 망자를 심판하는 일을 관장하는 10명의 왕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불상조각 가운데 지장보살 삼존상과 시왕상이 모두 남아있는 가장 빠른 시기의 작품으로, 불교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장보살상의 경우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린 반가(半跏) 자세를 취하고 있어 ‘강진 무위사 목조 아미타여래삼존좌상의 지장보살상’(보물 제1312호),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상’(보물 제1666호)과 함께 조선 전기의 보기 드문 형식으로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게 목포시 문화유산 담당의 설명이다.

지난 2016년 4월 보물 신청 이후 2017년 9월 현지 조사와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문화재청 유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으로 달성사 지장보살 삼존상과 시왕상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이견이 없으면 오는 13일 문화재청 유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등록 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이와 관련 달성사 주지 도정 스님은 “이렇게 형상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는 유물들은 없다”면서 “목포로 봐서는 보물로 승격된 것은 처음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목포=임영춘 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