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인구 23만명 붕괴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 23만을 지키기 위한 목포시의 노력이 눈물겹다.

10월말 기준 목포시 인구 수는 23만2580명(남자 11만5878명, 여자 11만6702명)이다. 전달 23만2842명에 비해 한 달 새 300명가량 줄었다. 연초 23만4072명과 비교하면 1500명이나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새 해가 시작되면 대학 진학 등의 사유로 700~900명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 3월쯤이면 목포시 인구 23만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목포시장과 목포시의회의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연설이나 축사 서두에 항상 ‘24만 목포시민’이라고 강조하지만 10년 가까이 목포시 인구는 23만을 겨우 웃돌고 있어 허공의 메아리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원도심 쇠퇴와 무안에 남악 신도시가 조성되면서부터 예견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안 오룡지구 택지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23만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목포시가 인구 유입을 위한 고육지책 가운데 하나로 ‘목포시 인구증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전입대학생들에게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해주는 시책을 내놨다.

이 시책은 목포시로 전입한 대학생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청년층 인구 유입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현재 목포시에 소재한 대학의 기숙사 정원은 목포해양대 1605명, 목포가톨릭대 180명, 목포과학대 659명 등 총 2439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타 시·군에서 전입할 경우 총 3회에 걸쳐 최대 40만원의 생활안정 자금을 지원한다는 게 목포시의 방침이다.

목포시에 따르면 전입신고 시 20만원을 지급하고 전입신고 후 1년 거주했을 때 10만원, 2년차에 1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 예산에 1억5000만원을 반영했다.

또 목포시는 시립교향악단, 합창단을 비롯한 시립예술단체 단원들이 광주 등 타지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주소지를 목포시로 옮길 경우 단원들에게 매월 20만원씩 주택수당을 지급하는 시책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목포시립교향악단 단원 54명 중 48명이 주소지를 목포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목포시의 눈물겨운 인구 지키기 시책은 당장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여성계에서는 “인구 감소는 결혼, 임신뿐만 아니라 청년일자리, 보육, 주거, 교육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중대한 문제”라며 “우선 인구감소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각계각층이 머리를 맞대는 보고회나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목포시의회 김오수 기획복지위원장도 “목포 주변 상황을 고려하면 23만 붕괴가 예견되고 있지만 집행부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목포시 인구감소의 최대요인 중 하나인 인구이동에 대한 대책과 저출산 대책 등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