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지구 내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16일 상황을 종합해보면 전날 손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재단과 친척 및 지인 명의로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9채를 매입했다는 게 골자다. <관련기사 4면>

◇개항문화거리는 어떤 곳=1897년 개항 이후 격자형 도로망을 따라 1900년 건립된 목포 일본 영사관, 1920년대에 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옛 목포공립심상소학교, 옛 목포화신연쇄점, 옛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옛 목포부립병원 관사 등 문화재들이 산재돼 있는 문화재의 보고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목포시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038㎡를 포함한 ‘근대 역사문화 공간’(면 단위)을 등록문화재 제718호로 고시했다.

◇투기 의혹=핵심 쟁점은 투기 의혹이다. 본지가 입수한 목포시 자료에 따르면 1897개항 문화거리 뉴딜사업 선정 이전인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 14일까지 144건, 선정이후 2018년 8월8일까지 63건 등 총 207건의 토지거래가 이뤄졌다. 매매 평균 가격은 3.3㎥당 선정 이전인 2016년 상반기에 205만 원선이었으나 선정 이후인 2018년 상반기 최고 293만원까지 급등하는 등 평균 3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 발표 초기엔 목포지역이 아닌 관외 거주 매수인의 매입이 25.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문화재로 고시된 근대역사문화 공간 내에 15개의 개별문화재가 지정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한 곳인 목포 행복동 2가 1-8, 1-9번지의 일본식 상가주택이 손 의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민 반응=인근 만호동 주민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대다수 시민들은 “지켜보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일부에서는 “목포 원도심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투기 의혹으로 번지며 폄하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함께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낙후되고 개발이 어려운 곳인데 지난해 근현대역사문화 공간으로 지정되면서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고 있어서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