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대표하는 관광지 유달산. 해마다 봄이면 이 곳에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해 시민들과 상춘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유달산 꽃 축제’가 끊긴지 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11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의 대표적인 봄 축제 중 하나인 유달산 꽃 축제는 수년 동안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해 열지 못하다가 지난 2017년부터 같은 4월에 열리는 ‘이순신 수군문화제’에 흡수·통합되는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민선 7기 들어서면서 이순신 관련 축제가 타 지역에도 많아 차별화가 어렵고 유달산 꽃 축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 내에서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이에 목포시는 지난해 12월 시민·관광객·축제 추진위원 등을 대상으로 10일 동안 ‘목포 이미지에 부합하고 목포 대표축제로 어떤 것이 좋은가’에 대한 축제 선호도(1732명 참여)를 조사한 결과, 81.18%가 꽃피는 유달산 축제를 꼽았고 이순신 수군문화제는 18.13%에 그쳤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올해부터 유달산 꽃 축제를 부활키로 하고 이달 초 ‘2019 유달산 봄 축제’기본 계획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목포시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선포한데다가 4월 12일 서울에서 ‘맛의 도시 선포’와 4월 19일 ‘해상케이블카 개통’ 등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포시에 따르면 유달산 꽃 축제는 기존 봄 축제 기간(2~3일)에서 봄맞이 주간(3주간)으로 늘려 기상변화에 따른 예산 낭비 위험을 사전 예방하고 명칭도 꽃 축제가 아닌 봄 축제로 바뀐다.

올 축제의 컨셉은 ‘유케(유달산+케이블카 이니셜)한’ 봄 축제다.

축제는 1주차 4월 6~7일, 2주차 13~14일, 3주차 20일 등 총 3회에 걸쳐 5일간 개최된다. 관련 예산도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 1억9000만원이 책정됐다.

유달산 봄맞이 주간으로 축제를 개최하되 유달산 봄꽃에 국한하지 않고 주별로 차별화된 테마를 선보인다는 게 목포시 관광과의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4월 1주차에는 노적봉을 중심으로 4·8 만세운동 재현, 플래시 몹, ‘유케한’ 시민 노래자랑, 유달산 둘레길 트레킹 및 근대역사거리 탐방·투어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 2주차에는 유달산 일주도로를 중심으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3주차에는 케이블카 개통식과 함께 다양한 축하 행사가 곁들여진다.

목포시 관광과 관계자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4월 6일 유달산 봄 축제를 시작으로 12일 서울에서 맛의 도시 목포 선언하고 19일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 개통 등 4월 한 달 동안 축제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이 같은 굵직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잘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