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유달산 봄 축제’와 ‘해상케이블카 개통’과 맞물려 유달산에 조성된 각종 시설을 재정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높이 228m의 유달산은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으로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돼 있고 지난 1966년 공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이 곳에는 ‘국내 최초 야외 조각공원’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1982년 3만9700㎡ 규모로 조성된 조각공원에는 1994년까지 100점의 조각품이 임대 전시돼 오다가 지난 2007년부터 14억1500만원의 예산을 세워 재전시 7점과 신규 31점 등 총 38점을 구매, 2008년 8월 유달산 조각공원 재 개원식을 가졌다.

이후 2009년 국제 조각 작품 심포지엄을 개최해 영국, 네덜란드, 포르투갈 작가 작품 3점을 설치하고 2010년에 이탈리아, 프랑스 작가 작품 2점이 더해져 현재 외국작가 7명을 포함한 총 46명의 작가 작품이 전시돼 있다.

여기에 조각공원이 조성될 때 심은 각종 수목들의 수령이 38년이 경과되면서 조경수로써 가치가 뛰어난데다가 시내 경관은 물론 삼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도 탁월해 관광 코스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목포시민들의 무관심과 함께 목포시의 홍보 사각지대에 놓여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무료로 전환되면서 방문객 집계도 안 돼 연간 몇 명이 다녀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조각공원 인근에는 희귀·멸종 우려 자생식물 보급을 위해 지난 2000년에 세워진 ‘특정 자생식물원’도 가치 있는 볼거리지만 외면받고 있다. 5140㎡ 규모의 자생식물원은 야생화 천국으로 야생화 268종과 수목 79종이 전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 자생식물원이라는 명칭부터가 외지인이나 관광객들에게 생소하고 어려워 ‘남도 야생화 정원’이나 ‘향기 나는 야생화 언덕’ 등과 같이 기억하기 쉽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이에 대해 목포 예총 등 지역 예술계에서는 “해상케이블카 개통을 앞두고 새로운 관광시설을 확충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어 기존 유달산이 지니고 있는 보석을 살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면서 기존 시설부터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귀선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장도 “오는 4월 기존과 달리 유달산 봄 축제를 3주간에 나누어 개최하는 만큼 축제 무대를 특정지역으로 국한하지 말고 유달산 조각공원 내에 조성된 야외무대를 활용해 이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조각공원 뿐만 아니라 특정자생 식물원, 난 전시관 등 기 조성돼 있는 유달산 내 전시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