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맛의 도시 선포·해상케이블카 개통과 관련 북항 상인들의 친절·위생 강화에 총력전을 펴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포시 보건소는 ‘버스기사 알선료에 가격 뛰고 음식 질 저하…부끄러운 맛의 도시’라는 기사<광주일보 3월 12일자 11면 보도>와 관련 다음날인 지난 13일 정순주 부시장 주재로 긴급 ‘북항 회센터 영업주와의 간담회’를 갖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보건소와 상인들은 앞으로 버스기사 알선료를 10%선을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또 3개 상인회별 이견은 있었지만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 근절에 대해서만큼은 다 같이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횟집의 경우 메뉴 판에 ‘싯가’라는 표시를 없애고 북항 입구나 식당 입구에 그날그날 회 가격을 공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쓰키다시(곁들임 반찬) 문제와 관련해서는 쓰키다시 때문에 욕먹고 결국은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시간을 두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시 보건소는 알선료 근절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122개 업소 가운데 관광버스 유치가 가능한 대형 음식점 14개소에 과장·담당 등 보건소 직원 14명을 지정 배치해 적정가격, 위생상태, 상차림 이행여부, 종업원 친절도 등 ‘일일 점검 보고제’를 운영키로 했다. 담당 직원이 직접 식당을 이용하고 점검·지적사항을 보고토록 한다는 게 보건소의 설명이다.

또 보건소는 1억 500만원을 들여 으뜸 맛 집을 대상으로 입식 테이블을 지원해주고 간판을 정비해주는 등 지원책도 선보였다.

이어 위생수준 향상을 위해 최우수·우수·좋음 등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도입해 신뢰도를 높이고 관광객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시책을 펴기로 했다.

이와 관련 3차 대책회의서 김종식 목포시장은 “불친절 사례는 감추지 말고 공론화 시켜서 소문을 내 그 식당은 안 가기 운동을 벌이는 등 강경책도 필요하다”며 “관광객들의 니즈에 맞는 식단 개발과 구체적인 일정(시점)이 나올 수 있게 박차를 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북항 상인들 사이에서 “목포시 보건소가 관광객 만족도 조사, 간담회 실시, 지정 담당제 운영 등 강공 드라이브를 펴면서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아주 강하다”는 말이 나돌아 눈에 띠는 변화는 아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보건소가 북항회센터 이용객 1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에 따르면 ‘무표정’과 ‘전라도 말투’가 불친절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최대 요인으로 꼽혀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