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진행 중인 삼학도 복원화 공원 조성사업이 2014년 이후 예산 확보가 안 되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삼학도 석탄부두 이전으로 내년에 이 부두가 폐쇄될 예정이지만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화물부두로 허가해줘 대형화물차의 불법 주차와 밤샘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석탄부두 방진막이 철거 안 돼 흉물스럽고 컨테이너들이 무분별하게 적재돼 주변 경관훼손은 물론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로 비산먼지까지 발생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삼학도 복원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시작된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399억(국비 487억, 지방비 912억)이 투입돼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지금까지 호안수로 2.1㎞, 산책로 4.2㎞, 교량 9개소, 배수로 3.7㎞, 배수갑문 2개소, 파크골프장, 중앙공원 무대 설치 4만2000주 수목 식재, 삼학도 주출입구 주차장 조성 등 총 사업비의 80%인 1205억이 집행됐다.

하지만 삼학도 공원화 사업이 우선순위에 밀리면서 2014년 이후부터 예산 확보가 안 돼 기한 내 완공이 어려운 실정이다.

향후 확보돼야 할 예산은 대략 284억원. 이 가운데 보상비가 118억원, 공사비는 165억원이다.

추가 소요될 공사비는 구체적으로 해변광장 조성 80억, 호안수로 100m와 광장대교 30억, 열린 광장 조성 8억, 일우조선 부지 주차장 조성 7억, 대흥수산 부지 음악분수 광장 조성 40억 등이 남았다.

보상비는 대흥수산 47억과 성광조선 72억(2018년 감정평가 기준) 두 곳이다. 업체와 조율을 끝낸 후 순차적으로 장기분할 보상하겠다는 게 목포시의 입장이다.

이에 김귀선 목포시의원은 지난 22일 제346회 임시회 시정 질문을 통해 “목포시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적기에 예산반영이 어려운 만큼 해양수산부 국비사업을 유치해 전액 국비로 삼학도복원 공원조성 사업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면서 “해양수산부 제4차 항만기본계획 제2차 수요조사에 삼학부두 친수 공간 조성사업을 신청해 국비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의원은 “중 삼학도에 조성된 3개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목포항 전망이 아주 뛰어나 이곳에 연중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꽃밭을 조성하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꽃길 조성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삼학도 복원 공원화 사업이 80% 공정에 달했지만 관광 인프라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목포는 항구도시이지만 등대가 없다. 내항관문인 삼학도에 여수오동도, 삼척, 묵호 등과 같이 목포를 상징하는 등대 전망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중 삼학도에 꽃길 산책로와 등대전망대가 조성되면 목포 대표축제인 항구축제 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화물부두는 1년 단위로 계약하게 돼 계약이 끝나는 대로 신외항 부두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해수청에 적극 건의하고, 흉물로 방치된 석탄 방진막도 조속히 철거될 수 있도록 협조 공문을 보내겠다”고 답변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