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목포시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해이다. 목포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여는 원년이자 제2의 개항의 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목포시는 맛의 도시 선포, 국제 슬로시티 가입, 제1회 섬의 날 기념식, 가을 문화예술 축전 등 ‘미도락(味·島·樂) 프로젝트’에 올인하고 있다.

味-맛의 도시 선포…맛의 관광 상품화 시동

목포시가 지난 12일 서울 한복판에서 ‘맛의 도시 목포’ 선포식을 갖고 맛의 전국화, 맛의 관광 상품화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맛의 도시 선포는 “대한민국에서 맛 하면 전라도고, 전라도 맛의 본거지가 목포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고 브랜드화 되지 않아서 정식으로 맛의 수도를 꿈꾼다”는 선언적·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왜 목포가 맛의 도시인가?’에 대한 해답은 ‘신선한 식재료 집결지’이면서 ‘요리하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있고 ‘맛을 잘 알고 즐기는 사람들’ 3가지라고 목포시는 설명한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목포의 음식은 목포의 가장 경쟁력 있는 자원이다. 이런 맛이라는 자원을 브랜딩해서 마케팅하고 목포의 맛의 진수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맛의 도시 선포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인정받고 있는 맛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 재료와 음식을 널리 알려 ‘맛’ 상표를 선점하고, 대한민국에서 ‘맛’하면 누구든지 목포를 떠올리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맛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서 3차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으뜸 맛집 100곳’을 담은 맛 지도 발간과 경영컨설팅, 공모를 통해 선정한 단품 메뉴와 간편메뉴의 청년창업 연계, 음식 특화거리 기반 조성, 음식 관광 코스 개발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된다.

12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맛의 도시 목포 선포식에서 김종식 목포시장이 요리를 시범 보이고 있다.

島 1-슬로시티 가입, 국내 최대 바다정원 조성

목포국제 슬로시티 가입도 순조롭다. 지난 1일과 2일 실시된 국제평가단 현장실사 결과, 문화적 역량·전통의 보존·주민 참여도 등에서 호평을 받아 국제슬로시티연맹 국제조정위원회의 심사와 6월 중순 이탈리아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의 최종 인증만을 남겨놓고 있다.

슬로시티에 가입되면 세계적 브랜드인 슬로시티 로고(달팽이)를 마케팅과 홍보에 사용할 수 있게 돼 국제도시로써 도시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김 시장은 “달리도·외달도 두 개의 섬에 환경개선사업, 전통문화·슬로푸드 보전과 발전 등 어촌 뉴딜 300사업과 연계시켜 한국의 특색 있는 시티로 꾸미는, 쉽게 말해 슬로시티에 맞게 섬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라면서 “이러한 사업들이 관광요인으로 작용해 관광객 유입이 점차 늘어나게 되고 관광객 증가는 곧 주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섬 주민들의 자부심 고취와 삶의 질이 향상되는 선순환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목포의 슬로시티는 두 가지 매력과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달리도와 외달도는 국내 최고의 바다 정원을 조성해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슬로우 아일랜드로, 원도심 일대는 근대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 전국에 없는 새로운 슬로시티 모델을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지난 1일과 2일 국제슬로시티연맹 관계자들이 외달도와 달리도를 방문 현지실사를 진행했다. 달리도 아리랑길 걷기.

島 2-제1회 섬의 날…미래 자원·성장 동력으로

섬의 날 기념행사가 8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삼학도 일원에서 열린다.

목포에서 개최되는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인 13억5000만원(행정안전부 7억원, 전남도 1억5000만원, 목포시 3억원, 신안군 2억원)이 투입된다.

참석 인원도 대통령(잠정)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 50여개 이상의 유인도를 지닌 지자체, 정부 유관기관, 기업 등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 시장은 ‘섬의 날 기념식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무슨 행사든 제 1회가 중요하다. 지난 1996년 5월 31일 부산 신선대 부두에서 열린 제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참석해 ‘해양부 신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섬을 국가 미래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따라서 ‘8월8일 섬의 날’은 5월31일 바다의 날과 더불어 ‘쌍둥이 기념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이 ‘섬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도서개발촉진법을 개정(2018년 3월23일)해 8월8일을 섬의 날 및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국무총리실은 ‘섬 발전연구 진흥원 설립 계획’(2018년 6월18일)을 밝혀 제1회 섬의 날 기념식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 추진을 위해 이달 초 행안부 주관으로 관련 부처, 전남도, 목포시, 신안군 등 협의체를 구성하고 세부 기본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1일과 2일 국제슬로시티연맹 관계자들이 외달도와 달리도를 방문 현지실사를 진행했다. 달리도 당산제 관람 모습.

樂-가을, 목포에 가면 즐겁다 재밌다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동안 목포에선 매주 금·토·일요일 축제가 열린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운영해 왔던 모든 축제와 공연·예술행사를 한데 묶어 가을에 개최하는 실험이 올 가을 처음으로 시도된다.

‘가을 문화예술 축전’으로 공식 명명된 이 행사는 세계 마당페스티벌이 첫 포문을 연다.

이어 난영가요제와 목포가요제가 열리고 그 뒤를 이어 목포 문화제 야행, 전국 통기타 연합회 공연, 목포 항구축제가 이어진다.

목포 시립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6개 시립예술단체의 정기 공연이 대미를 장식한다.

중간 중간에 각종 버스킹 공연과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목포문화제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도 곁들어져 깊어가는 가을을 수놓게 된다.

김 시장은 “올 가을 문화예술 축전은 예향 목포가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뭔가를 만들어 내고 목포의 문화예술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목포만이 갖는 정체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필요하면 예산도 지원해 목포만의 관광 상품으로 키워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어 김 시장은 “‘9~10월 목포에 가면 맛있고 재밌다’는 말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상품화시키고 이를 마케팅해서 목포음식 맛보고 해상케이블카와 유람선을 타보고 축제도 즐기고 이런 등식이 성립되게 치밀하게 준비해 목포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동안 목포에선 매주 금·토·일요일에 축제가 열린다. 6개 시립예술단체 합동공연 모습.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