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삼학도 복원의 걸림돌이었던 석탄부두 방진막이 34년 만에 마침내 철거된다.

이에 따라 온전한 삼학도 복원의 양대 걸림돌이었던 한국제분 사일로와 석탄부두 방진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돼 온전한 삼학도 복원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6일 목포시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석탄부두 기능 폐쇄에 이어 이 달 중순부터 석탄부두 방진막 철거에 들어가 이달 말까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걸림돌이었던 높이 37m의 한국제분 콘크리트 사일로 20기가 지난 2012년 8월 철거된 지 7년만에 거둔 성과다.

이와 관련 목포해수청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석탄부두 방진막은 목포청 관할 뿐만 아니라 CJ 대한통운과 연관된 부분이 있어 철거가 다소 늦어졌지만 이번 주 중으로 철거업체를 선정해 이달 말까지는 모두 철거될 것”이라며 “오는 8월 8일 제1회 섬의 날 전국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탄부두 방진막은 석탄 하역작업 중 석탄분진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85년 설치됐다.

하지만 석탄부두 인근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 들어서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유커는 물론 외지 관광객들이 방문이 증가하면서 “미관을 저해하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등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공교롭게도 현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자리는 목포해수청이 현재의 옥암동 청사로 이전하기 전에 사용하던 청사가 있던 자리였다. 당시 해수청은 건물의 모든 창을 테이프로 밀봉하고 밖의 분진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만 봐도 분진이 골칫거리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방진막 철거로 온전한 삼학도 복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종열 삼학도보존회 회장은 “삼학도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 10명 중 9명이 ‘삼학도에 와서 삼학도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삼학도 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섬의 이미지 부재’”라며 “삼학도의 섬 이미지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대 양효식 박사는 “조형화되고 모형화 된 섬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전제한 뒤 “김대중 노벨 평화상기념관, 어린이 바다 과학관, 요트 마리너 등 산재된 시설물의 활용방안 모색과 함께 일본 노고노시마나 프랑스 리옹처럼 사시사철 꽃피는 섬을 만들어 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삼학도의 미래 비전으로 ‘뉴트로(New+Retro)’개념 도입을 제안했다.

김도형 물사랑 배움터 센터장은 “삼학도, 삼학도 하지만 삼학도에 학이 없다”며 “학이 비록 철새라고 하지만 일본 북해도처럼 서식처만 제대로 갖춰지면 텃새화가 가능하다”면서 삼학도에서 학을 볼 수 있도록 당국에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삼학도 복원화 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00년 시작돼 지금까지 총 사업비 1399억(국비 487억, 지방비 912억)이 투입돼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이다. 향후 추가로 투입돼야 할 예산은 대략 284억원이며 이 가운데 보상비가 118억원, 공사비는 165억원이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