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 예산 이월과 집행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목포시 일반 및 특별회계 결산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월액과 집행 잔액이 전년 대비 298억1200만원과 128억7200만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관행적인 예산의 과다편성, 적기 예산집행 태만, 추경 시 소극적인 감액 결정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예산 운용 시스템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월액 가운데 명시이월은 전년 대비 발생건수와 금액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고, 사고이월은 건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명시이월의 경우 2017년 84건에 243억9300만원이었으나 2018년엔 162건에 442억 원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사고이월은 2017년 59건에 100억원 규모이었으나 2018년 60건에 60억원으로 감소했다.

명시 이월된 주요 사업은 대양산단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희망근로 지원 사업, 서남권 친환경 수산종합지원단지 조성사업, 수산물산지 가공시설 지원 사업 등이다.

또 고하도 힐링 랜드 조명시설 설치공사와 근대 역사이야기 공원 조성 사업, 마른 김 가공용수 정수시설 사업 등은 사고이월 됐다.

이에 결산검사 위원들은 “사업 내용을 철저하게 분석해 보다 정확한 계획을 수립한 이후 공사를 실행할 것과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018년 일반회계 집행 잔액은 328억5900만원으로, 전년도 199억8700만원 대비 128억 원이 늘었다.

이 같은 집행 잔액은 2016년 이후 증가 추세로, 불용이 불가피한 경우 추경예산에 감액 반영해 다른 사업에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목포=임영춘 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