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와온마을] 나무데크서 바라본 황홀한 낙조 관광객 홀리다
2019년 08월 23일(금) 04:50 가가
곽재구 시인의 시집 ‘와온바다’ 통해 묘사되기도
사진 동호인들에 인기…드라이브 코스로도 으뜸
새꼬막 국내 최대 주산지…전국 생산량의 70% 차지
8~10월 전어잡이 체험행사·연말 해넘이 축제 유명
해산물 풍부하고 살기 좋아
사진 동호인들에 인기…드라이브 코스로도 으뜸
새꼬막 국내 최대 주산지…전국 생산량의 70% 차지
8~10월 전어잡이 체험행사·연말 해넘이 축제 유명
해산물 풍부하고 살기 좋아
하늘에서 바라본 와온마을의 전경. ‘소가 누운 형상’이라고 해 와온마을이라는 이름이 비롯됐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찾아간 순천시 해룡면 와온 앞바다는 쏟아지는 햇살 아래 유난히 반짝였다.
향긋한 바다 내음은 “이리 와 함께 걷자”며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저녁시간 와온마을은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로 사방이 환하다. 나무데크에서 바라보는 붉은 빛 낙조는 멋짐 그 자체다.
와온마을은 순천시의 행정구역 중 최남단에 자리잡은 제법 큰 어촌이다. 동쪽으로 여수시 율촌면 상봉리가 있고, 남쪽에는 여자만 일대와 고흥반도가 접해있다. 서쪽으로 순천시 별량면 하포와 보성군 벌교 앞바다와 연접해 있다. 와온마을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동이 틀 때쯤 가장 근사하다. 하늘은 물론 갯벌까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와온 해변은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 전생과 후생/ 최초의 휴식이다/ 달은 이곳에 와/ 첫 치마폭을 푼다’(곽재구의 와온바다)
곽재구 시인은 ‘와온바다’시집을 통해 와온마을을 묘사하기도 했다.
와온마을은 1600년대 유민들이 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스님이 산에 올라가 봉우리에 있는 바위를 보니 마치 소가 누워 있는 것 같고 산 아래에 따뜻한 물이 흐른다해 붙여진 와온(臥溫)마을은 큰 동네, 아랫마을 와온 돔, 세돔으로 나뉜다.
와온마을에서는 해변 서쪽에 있는 작은 섬하나가 눈에 띈다. 민간에서는 ‘솔섬’ 또는 ‘똥섬’으로 불리는 ‘사기도’다. 이 섬은 과거 주막이 있었다는 이야기와 갯벌 작업을 하던 이들의 화장실로 쓰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상섬이라 불렀다.
마을 뒷산에는 소 코와 같이 생긴 바위라 해 ‘고글바구’라 불리는 ‘소코바위’와 ‘구시골’ 등 소와 관련된 지명이 재미있다.
와온 마을의 특산물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입맛을 깨우는 것으로 알려진 꼬막이다. 그 중에서도 새꼬막은 마을의 귀한 보물이다. ‘꼬막 하면 벌교’를 떠올리기 쉽상이지만 벌교는 참꼬막이고 와온마을은 새꼬막의 국내 최대 주산지다.
맛조개 채취량도 상당하다. 꼬막은 봄철에 대나무발에 채집된 종패를 양식해 찬바람이 부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채취한다. 맛조개는 여름철 뻘배를 타고 나가 맨손으로 갯벌에서 뽑아낸다. 전어, 짱뚱어, 문절망둑어, 실뱀장어, 대갱이, 칠게, 굴도 생산된다. 지금같은 여름철에는 갯벌에서 나온 전어가 별미다.
와온마을까지 와서 ‘전어잡이 체험’을 빼놓고 가면 섭섭하다.
체험 참가자들은 와온마을 해변에서 20여분 순천만으로 배를 타고 나가 즐길 수 있다. 70m 정도의 그물을 전어가 다니는 물속에 쳐 둔 후 일정시간이 흐르면 걷어올린다. 전어잡이 체험행사는 8월부터 추석전후인 10월까지 이어지며 바다의 수위·기상 등을 고려해 체험이 진행되는 만큼 와온마을 이장(010-5898-0655)에게 사전 예약해야 한다. 잡은 전어는 즉석에서 전어회, 구이 등으로 먹어볼 수 있다. 갯벌 덕에 주민들은 가구당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152가구 중 102가구가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곳은 농업보다는 어업 활동의 비중이 높지만 해변과 접해 마늘 작황이 좋다. 30여가구가 공동작목반 구성해 출하하고 있다. 그외에도 밭에 쓸 보리, 깨, 콩 등을 재배해 생계를 꾸린다.
해넘이로 유명한 와온마을은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매년 마지막 날 선착장에서는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는 해넘이축제가 열린다. 마을청년회는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 풍물공연 으로 흥을 돋우고 시민들과는 떡국을 나눠먹으며 새해에 대한 소망을 함께 나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찾아오시는 길
▶ 승용차
서울시청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새만금포항고속도로지선(익산-완주) → 순천완주고속도로 → 와온마을
▶ 고속버스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 → 순천종합버스터미널 → 버스터미널 정류장 도보이동 → 버스터미널 정류장 98번 버스 승차 → 와온선창 하차 → 와온마을
▶ 열차
서울 용산역 → 순천역 → 순천역 정류장 도보이동 → 순천역 정류장 98번 버스 승차 → 와온선창 하차 → 와온마을
향긋한 바다 내음은 “이리 와 함께 걷자”며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저녁시간 와온마을은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로 사방이 환하다. 나무데크에서 바라보는 붉은 빛 낙조는 멋짐 그 자체다.
와온마을은 순천시의 행정구역 중 최남단에 자리잡은 제법 큰 어촌이다. 동쪽으로 여수시 율촌면 상봉리가 있고, 남쪽에는 여자만 일대와 고흥반도가 접해있다. 서쪽으로 순천시 별량면 하포와 보성군 벌교 앞바다와 연접해 있다. 와온마을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동이 틀 때쯤 가장 근사하다. 하늘은 물론 갯벌까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해는/ 이곳에 와서 쉰다/ 전생과 후생/ 최초의 휴식이다/ 달은 이곳에 와/ 첫 치마폭을 푼다’(곽재구의 와온바다)
곽재구 시인은 ‘와온바다’시집을 통해 와온마을을 묘사하기도 했다.
와온마을은 1600년대 유민들이 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스님이 산에 올라가 봉우리에 있는 바위를 보니 마치 소가 누워 있는 것 같고 산 아래에 따뜻한 물이 흐른다해 붙여진 와온(臥溫)마을은 큰 동네, 아랫마을 와온 돔, 세돔으로 나뉜다.
와온 마을의 특산물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입맛을 깨우는 것으로 알려진 꼬막이다. 그 중에서도 새꼬막은 마을의 귀한 보물이다. ‘꼬막 하면 벌교’를 떠올리기 쉽상이지만 벌교는 참꼬막이고 와온마을은 새꼬막의 국내 최대 주산지다.
맛조개 채취량도 상당하다. 꼬막은 봄철에 대나무발에 채집된 종패를 양식해 찬바람이 부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채취한다. 맛조개는 여름철 뻘배를 타고 나가 맨손으로 갯벌에서 뽑아낸다. 전어, 짱뚱어, 문절망둑어, 실뱀장어, 대갱이, 칠게, 굴도 생산된다. 지금같은 여름철에는 갯벌에서 나온 전어가 별미다.
와온마을까지 와서 ‘전어잡이 체험’을 빼놓고 가면 섭섭하다.
체험 참가자들은 와온마을 해변에서 20여분 순천만으로 배를 타고 나가 즐길 수 있다. 70m 정도의 그물을 전어가 다니는 물속에 쳐 둔 후 일정시간이 흐르면 걷어올린다. 전어잡이 체험행사는 8월부터 추석전후인 10월까지 이어지며 바다의 수위·기상 등을 고려해 체험이 진행되는 만큼 와온마을 이장(010-5898-0655)에게 사전 예약해야 한다. 잡은 전어는 즉석에서 전어회, 구이 등으로 먹어볼 수 있다. 갯벌 덕에 주민들은 가구당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152가구 중 102가구가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곳은 농업보다는 어업 활동의 비중이 높지만 해변과 접해 마늘 작황이 좋다. 30여가구가 공동작목반 구성해 출하하고 있다. 그외에도 밭에 쓸 보리, 깨, 콩 등을 재배해 생계를 꾸린다.
해넘이로 유명한 와온마을은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매년 마지막 날 선착장에서는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는 해넘이축제가 열린다. 마을청년회는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 풍물공연 으로 흥을 돋우고 시민들과는 떡국을 나눠먹으며 새해에 대한 소망을 함께 나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찾아오시는 길
▶ 승용차
서울시청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새만금포항고속도로지선(익산-완주) → 순천완주고속도로 → 와온마을
▶ 고속버스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 → 순천종합버스터미널 → 버스터미널 정류장 도보이동 → 버스터미널 정류장 98번 버스 승차 → 와온선창 하차 → 와온마을
▶ 열차
서울 용산역 → 순천역 → 순천역 정류장 도보이동 → 순천역 정류장 98번 버스 승차 → 와온선창 하차 → 와온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