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와 잡목을 제거하고 그동안 삼학도에 쌓여있던 각종 부산물과 오래 묵은 쓰레기를 치우고 나니 삼학도가 훤해졌어요.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삼학도가 생긴 이래 이렇게 시원하게 정비된 것은 처음’이라는 말을 들을 때 기분 좋아요.”

공공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삼학도에서 희망근로에 참여하고 있는 이훈붕(54)씨는 “요즘 유달산과 삼학도는 희망근로가 지킨다는 말이 유행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목포시 일자리청년정책과에 따르면 이 씨처럼 고용위기지역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206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공원녹지 분야에서만 ▲유달산 탐방숲길 및 쉼터조성(102명) ▲산림 덩굴제거 사업(120명) ▲관광지 꽃피는 경관조성 사업(50명) ▲삼학도 경관 정비 및 등산로 보수 사업(60명) 등 10개 사업에 715명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전체 인원의 3분의 1이 공원녹지 분야에 투입된 셈이다.

목포시가 이처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공원녹지 분야에 희망근로인력을 집중 투입하면서 특히 산림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감독관이 지난 14일 희망근로 지원 사업 추진현장 실태점검 차 목포를 찾아 산림분야 희망근로 진행사항을 지켜본 뒤 만족감을 표시하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목포시 희망근로사업이 공원녹지분야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내년부터 진행될 ‘삼학도 평화의 숲 조성’과 ‘사계절 꽃피는 관광명소 조성’ 사업에 앞서, 기반 조성작업에 이들을 투입해 사업목적을 달성하면서 시비도 절감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서 생산성을 높여 ‘공공일자리 사업이 투자비용에 반해 생산성이 없다’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키는 효과도 거둬서다.

목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10개 희망근로 사업을 통해 목포 식생에 맞는 수목 식재와 관리, 둘레길 조성, 숲 접근성 제고 등으로 목포지역 공원과 숲을 잘 가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부족한 관리인력 충원 등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