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2020년 시정의 역점기조로 ‘미래 먹거리 산업 기반조성’을 꼽았다.

향후 30년 목포의 미래 먹을거리를 좌우할 산업의 주춧돌 놓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선 7기 출범 초부터 김종식 목포시장은 지금까지 목포경제를 떠받쳐온 ‘선창과 조선경기’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와 수산식품’ 두 축으로 순환해야한다고 역설해왔다.

한마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목포를 먹여 살릴 테마는 ‘관광+신재생 에너지, 수산식품’이라는 게 김 시장의 신념이자 시정철학이다.

올 한해 ‘낭만항구 목포’ 브랜드를 앞세워 맛의 도시 선포, 슬로시티 목포, 목포 가을 페스티벌 등 관광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만큼, 내년부터는 목포 미래 먹거리 산업 기반조성에 힘을 실으면서 대외적으로 민선 7기 후반기를 이끌어갈 정책기조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6일 목포 신항과 대양산단이 국가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 발표됐다. 이 과정에서 김 시장이 연초부터 공을 들여 무에서 유를 창조한 ‘쾌거’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화제가 됐다.

이와 맞물려 목포 신항에 해상풍력 지원 부두와 배후단지 조성사업에도 서광이 비치고 있다.

당초 목포시는 이 사업을 국가 4차 항만기본계획에 포함시켜 줄 것을 줄곧 건의해 왔지만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김 시장은 김영록 전남지사를 면담하고 해상풍력산업은 전남도의 블루 이코노미 6대 프로젝트의 첫 번째이자 ‘전남형 일자리’ 창출에 꼭 필요한 사업임을 강력 어필했다.

또 기재부 장관을 면담하는 자리에서는 이 사업을 건의사항에 집어넣어 적극적으로 호소한 게 주효했다. 해수부를 설득하는 데는 박지원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손을 빌렸다.

김충 목포시 해양항만과장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조만간 반가운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긍정적 시그널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지원 부두 건설과 배후단지 조성이 4차 항만계획에 포함되면 민자가 아닌 국가사업 즉 정부 예산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해경 서부정비창’을 뛰어넘는 막강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이에 따라 김 시장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가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에 이어 이번 ‘해상풍력 지원 부두와 배후단지 조성’에도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시장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국가 4차 항만계획에 포함되면 목포 지역경제를 넘어 전남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전국 최대의 ‘전남형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시청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김 시장은 본격적인 미래 전략산업 주춧돌을 놓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먹거리 산업 분야에 탁월한 ‘젊은 피’를 수혈해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선제 대비하려는 뜻을 내비쳤다.

시 조직 내 전담부서가 없는 점을 감안해 조직개편 시 관련 인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시 인사 관계자는 조만간 신재생 에너지와 수산식품 분야 전문가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선발하는 채용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목포 미래 먹을거리 산업의 또 다른 축인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김 시장은 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서도 특유의 수완을 발휘해 이낙연 총리를 만나 직접 설득한 끝에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확정한데 이어 전남도와 목포시 반영비율도 3대7에서 5대 5로 낮췄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